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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 도마 대결' 리우金 리세광,김한솔과 첫만남 "몇살인가?"[영상]

전영지 기자

기사입력 2018-08-18 17:19



리세광이 자카르타아시안게임 포디움에서 도마를 점검하고 있다.

김한솔이 자카르타 포디움 도마앞에서 포즈를 취했다.


"포디움 일정이 어떻게 된다고?"(북한 리세광) "오후 2시로 미뤄졌대요." (김한솔)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이 개막하는 18일 오전 7시 자카르타국제엑스포(JIEXPO) 아레나 D홀에서 남자체조 첫 포디움 훈련이 예정돼 있었다. 포디움 훈련은 본경기를 앞두고 경기 상황과 똑같은 환경에서 최종 리허설을 하는 것이다. 경기력 점검 및 전력 분석, 전략 구상, 부상 방지를 위해 반드시 필요한 절차다. 토요일 이른 아침부터 남북 체조대표팀은 함께였다. 20일 오후 1시 남자단체 예선 1조 경기를 이틀 앞둔 시점, 1조에 함께 속한 한국, 북한, 중국, 대만은 이날 오전 7~10시, 첫 훈련에 배정됐다. 새벽 5시에 일어나 선수촌에서 경기장으로 달려왔다.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 등 국제대회에서 오랫동안 만나온 남북 체조인들은 눈빛으로 통한다. 함께 남북은 웜엄 매트에서 7~8시까지 한시간동안 함께 몸을 풀며 포디움 훈련을 준비했다. 그런데 개막식 당일인 이날까지도 포디움 공사가 미처 끝나지 않았다. 오전 8시로 예정된 훈련이 돌연 오후 2시로 연기됐다.

백전노장 리세광과 북한 선수들이 공사중인 포디움을 보기 위해 이동했다. 리세광의 관심은 단연 주종목인 도마였다. 구름판 위를 껑충껑충 뛰어보고 도마를 꾹꾹 눌러보며 세심하게 점검했다. 리세광은 소감은 "딱딱하고 미끄럽다"였다. 함께한 신형욱 남자대표팀 감독이 "많이 딱딱하냐"고 묻자 리세광은 진지한 표정으로 "손목 아픕네다"라고 답했다. 도마를 만져본 신 감독이 "어, 미끄럽다"고 하자 "글쎄, 많이 미끄럽습네다"라고 맞장구쳤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의 공식 도마 기구는 아시아체조연맹과 공식계약한 중국 태산 제품이다. 체조에서 도마는 세노, 짐노바 등 다양한 브랜드가 있다. 3초의 승부에서 도마의 탄성과 특성에 적응하는 일은 무엇보다 중요하다. 김한솔도 진천선수촌에서 한달 가까이 태산 도마 적응 훈련을 이어왔다.

북한 선수단에 이어 한국 선수들도 포디움 안에 줄지어 들어왔다. 도마 종목에서 리세광과 경쟁할 김한솔 역시 주종목 도마를 꾹꾹 눌러보며 "딱딱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이준호, 박민수 등 선수들이 잇달아 마루 매트위에 껑충껑충 뛰어오르며 "좀 말랑하다" "잘 안튄다"며 각자의 소감을 전했다. 오전 9시가 넘어서까지 도무지 포디움 공사는 끝날 기미가 없었다. 결국 남북 선수단은 함께 훈련장을 떠났다. 포디움 훈련이 2시로 미뤄졌다는 통보를 받았다. 북한 선배 리세광이 남한 후배 김한솔에게 "어떻게 된다고?"라며 일정을 확인했다. "오후 2시로 미뤄졌대요. 오전 10시부터 일본이 있는 2조가 하고 오후 2시부터 저희가 한대요"라고 설명했다. 선수촌으로 가는 셔틀버스로 가는 길, 리세광이 김한솔에게 물었다. "몇 살인가?" "스물네살입니다." 김한솔이 예를 갖춰 반듯하게 대답했다.

2006년 도하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리스트인 리세광은 2016년 리우올림픽에서도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2010년 광저우에선 '도마의 신' 양학선에게 금메달을 내줬고, 2014년 인천에선 부상으로 뜻을 이루지 못했다. 2018년 도하아시안게임에서도 12년만의 아시안게임 도마 금메달에 도전한다. 양학선에 이어 도마 금메달을 노리는 '신성'김한솔이 가장 강력한 적수다.

'북한 도마의 신' 리세광과 '대한민국 도마 신성' 김한솔은 20일 오후,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자카르타포디움에서 첫 진검승부에 나선다.
자카르타=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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