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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2018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아이스하키 월드챔피언십(이하 2018 WC) 들어 가장 좋은 경기 내용을 보였지만 연패 사슬을 끊지 못했다.
비록 패배했지만 덴마크전은 노르웨이와의 마지막 경기에 대한 희망을 확인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경기였다. 마지막 고비를 넘기지 못하고 패배했지만 한국은 북미아이스하키리그(NHL) 정상급 수문장인 프레드릭 앤더슨(토론토 메이플립스)이 골문을 지키고 프란스 닐슨(디트로이트 레드윙스), 미켈 보드커(샌호제 샤크스), 올리버 비욕스트랜드(콜럼버스 블루재키츠)등 NHL 스타가 포진한 덴마크를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쳤다.
이총현(연세대)을 1라인 라이트 윙으로 올리고 앞선 5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송형철(한라)을 4라인 레프트 윙으로 기용하는 등 라인업에 변화를 준 한국은 1피리어드를 0-0으로 마치며 무난한 출발을 보였다.이번 대회 들어 한국이 1피리어드를 실점 없이 넘긴 것은 덴마크전이 처음이다.
2피리어드 4분께 역습 상황에서 덴마크의 슈팅이 골대를 맞는 행운으로 추가 실점 위기를 넘긴 한국은 곧바로 이어진 반격에서 김상욱-김기성(이상 한라)형제가 동점골을 합작해냈다. 김상욱이 상대 골문 뒤쪽 공간에서 퍽을 가로챘고 패스를 연결 받은 김기성이 강력한 리스트샷으로 덴마크 골 네트를 갈랐다.
뉴트럴존을 지키며 역습 기회를 노리는 한국의 전술에 고전하던 덴마크는 2피리어드 12분 14초에 빠른 역습을 전개해 균형을 깨뜨렸다.한국 디펜시브존 왼쪽을 파고 든 올리버 비욕스트랜드가 빨랫줄 같은 크로스 아이스 패스를 내줬고 반대쪽에서 쇄도하던 예스퍼 옌슨이 마무리했다.
한국은 2피리어드 종료 1분 33초를 남기고 첫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고 종료 17초를 남기고 마이클 스위프트가 랩어라운드 후 내준 패스를 이총현이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프레드릭 앤더슨의 정면으로 향해 동점골 찬스를 놓쳤다. 한국은 3피리어드 4분 1초에 니클라스 하르트의 홀딩 반칙으로 두 번째 파워 플레이 찬스를 잡았지만 득점으로 연결하지 못했다.
반면 덴마크는 불안한 리드를 이어가던 3피리어드 15분 50초에 브락 라던스키(한라)의 인터피어런스 반칙으로 잡은 파워 플레이 찬스에서 쐐기골을 뽑아내며 승부를 갈랐다. 16분 35초에 프란스 닐슨이 오펜시브존 오른쪽 서클에서 강력한 슈팅을 날렸고 골 크리스 앞에 있던 하르트가 팁인으로 마무리했다.
경기 종료 2분 25초를 앞두고 타임 아웃을 불러 선수들을 안정시킨 백지선 감독은 종료 1분 47초를 남기고 골리 맷 달튼을 빼고 추가 공격수를 투입하며 안간힘을 다했지만 덴마크 골문을 열지 못하고 종료 버저를 맞았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