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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 스페셜]바꿔치기-바이오 도핑 안 통한다, 평창은 '금지약물 무풍지대'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03 22:40 | 최종수정 2018-02-04 00:15


ⓒAFPBBNews = News1

전세계 스포츠계를 강타한 '도핑 광풍.' 평창엔 통하지 않는다.

2014년 소치올림픽은 '도핑 스캔들'로 멍들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조사 결과 러시아 선수들은 소치올림픽을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 계획적인 도핑 회피 행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러시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철퇴'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 단, 러시아 국적이 아닌 '개인자격'으론 출전 기회를 열어뒀다.


소변 채취 해외 인력 교육 장면. 사진제공=평창조직위원회 도핑방지관리팀
이에 500명의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러시아 선수 중 111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개인 자격 출전 불허 판정을 받았다. 빅토르 안(안현수)도 포함돼있다. 남은 389명은 추가 점검을 받았고, 이 중 169명의 선수만이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러시아 선수들이 주로 사용했던 방법은 '시료 바꿔치기'다.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는 WADA에서 인증하는 정식 개봉 기구 없이 도핑 검사 샘플병을 열어 시료를 바꿨다.

평창에선 어림도 없다. 대회 시작 전부터 엄격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IOC는 사전 도핑방지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지난해 4~12월 61개국 6000여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총 1만4000여건에 달하는 도핑 검사를 진행했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선 다른 국가 선수들보다 두 배 이상 철저하게 진행했다.

빈 틈 없는 최첨단 시스템이 구축됐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에서 파견 나온 임재윤 평창조직위 도핑방지관리팀 매니저는 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3년 간 평창올림픽을 위해 전문 교육을 받은 41명의 핵심인력들이 도핑방지 모든 과정을 총괄한다. 여기에 전문 소변시료체취, 혈약체취 인력에 시료전문 수송 인력, 자원봉사자 등 총 950명 이상의 인원이 평창올림픽 도핑방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임 매니저는 "소치올림픽 땐 '시료보관의 완전성'이 결여됐다. 손쉽게 시료에 접근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했는데, 평창올림픽에선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전문 교육을 받은 군 인력이 투입돼 평창, 강릉에서 체취된 시료를 서울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수송하는데 2인 1조를 이뤄 어떤 경우에도 시료가 무방비로 방치되지 않도록 지킨다"고 했다.

돌발상황에 대비 차량에 부착된 GPS로 시료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KIST 도핑컨트롤타워에서도 시료 이동 전 동선을 CCTV로 파악할 수 있다. 분석 연구실엔 지문 등록된 인력만 출입 가능하다. 바꿔치기는 불가능하다.


소변 채취 국내 인력 교육 장면. 사진제공=평창조직위원회 도핑방지관리팀
최근 활개치고 있는 '바이오 도핑'에도 만반의 준비를 마쳤다. 바이오 금지약물이란 펩티드 호르몬이나 성장인자와 같이 주로 단백질로 만들어진 약물로, 인체의 단백질과 유사하다. 소변으로 배출되는 양도 적어 도핑 테스트로 잡아내기 까다롭다. 임 매니저는 "바이오 도핑의 경우 소변검사로 잡아내긴 어렵지만, 혈액검사로 충분히 확인할 수 있다"며 "평창에선 혈액검사 빈도는 물론 더욱 발전된 검출 기법으로 바이오 도핑도 걸러낼 수 있다"고 했다.


도핑에 칼을 빼든 IOC, WADA. 평창올림픽을 완벽한 '클린 올림픽'으로 치를 계획이다. 대회 기간 동안 혈액검사 700건, 소변검사 1800건 총 2500건의 검사가 이뤄진다. 1100건은 경기 전후로, 1400건은 경기장 밖 선수촌 등에서 진행된다.

임 매니저는 "지난해 11월 크레이그 리디 WADA 회장이 우리의 준비 과정을 보고 '평창, 문제 없다'고 했다. 그 정도로 모든 관리 인력들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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