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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창]소치에서 활개 친 '도핑 꼼수', 최첨단 시스템으로 원천봉쇄

임정택 기자

기사입력 2018-02-03 15:10


ⓒAFPBBNews = News1

2014년 소치올림픽은 '도핑 꼼수'에 몸살을 앓았다.

소치올림픽은 '도핑 스캔들'로 멍들었다. 세계도핑방지기구(WADA) 조사 결과 러시아 선수들은 소치올림픽을 물론,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조직적으로 금지약물을 복용, 계획적인 도핑 회피 행위를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러시아는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철퇴'를 맞았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러시아 선수단의 평창올림픽 출전을 금지시켰다. 단, 러시아 국적이 아닌 '개인자격'으론 출전 기회를 열어뒀다.

이에 500명의 평창올림픽 참가 희망 러시아 선수 중 111명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부터 개인 자격 출전 불허 판정을 받았다. 빅토르 안(안현수)도 포함돼있다. 남은 389명은 추가 점검을 받았고, 이 중 169명의 선수만이 평창올림픽 참가 자격을 얻었다. 러시아 선수들이 주로 사용했던 방법은 '시료 바꿔치기'다. 소치올림픽 당시 러시아는 WADA에서 인증하는 정식 개봉 기구 없이 도핑 검사 샘플병을 열어 시료를 바꿨다.


ⓒAFPBBNews = News1
평창에선 어림도 없다. 대회 시작 전부터 엄격한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IOC는 사전 도핑방지 태스크포스팀을 꾸려 지난해 4~12월 61개국 6000여명의 선수를 대상으로 총 1만4000여건에 달하는 도핑 검사를 진행했다. 러시아 선수들에 대해선 다른 국가 선수들보다 두 배 이상 철저하게 진행했다.

평창에선 빈 틈 없는 최첨단 시스템이 구축됐다. 평창올림픽조직위원회 의무부 도핑관리팀 관계자는 3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3년 간 평창올림픽을 위해 전문 트레이닝을 받은 41명의 핵심인력들이 도핑방지 일련의 과정을 총괄한다. 여기에 전문 소변시료체취, 혈약체취 인력에 시료전문 수송 인력, 자원봉사자 등 총 950명 이상의 인원이 평창올림픽 도핑방지를 위해 움직이고 있다"고 했다.

이 관계자는 "소치올림픽 땐 '시료보관의 완전성'이 결여됐다. 손쉽게 시료에 접근할 수 있어 문제가 발생했는데, 평창올림픽에선 불가능하다"고 했다. 이어 "전문 교육을 받은 군 인력이 투입돼 평창, 강릉에서 체취된 시료를 서울에 위치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으로 수송하는데 2인 1조를 이뤄 어떤 경우에도 시료가 무방비로 방치되지 않도록 지킨다"고 했다.

돌발상황에 대비 차량에 부착된 GPS로 시료 이동 상황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고, KIST 도핑컨트롤타워에서도 시료 이동 전 동선을 CCTV로 파악할 수 있다. 분석 연구실엔 지문 등록된 인력만 출입할 수 있다.


ⓒAFPBBNews = News1
도핑관리팀 관계자는 "대회 개막은 9일이지만 이번 올림픽 대회 규정상 입촌 시점인 1일부터 강도 높은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앞선 대회들은 선수들의 개인정보를 침해한다는 이유로 GMS(대회정보관리시스템) 접근 권한이 제한돼서 일일이 선수들을 찾아 공지, 검사했다. 이런 과정에서 누락되는 선수들도 생기고 체계적이지 못한 검사가 이뤄졌다"며 "하지만 평창올림픽에선 선수 및 관계자 이동 동선에 대한 GMS 접근 권한을 활용해 신속하고 철저한 도핑방지 관리, 검사가 행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 "소치 대회 땐 IOC 규정 및 국제표준에 못 미치는 장비, 검사 과정 등이 비일비재 했던 것으로 안다. 하지만 우리는 모든 조건을 IOC 권장, 국제표준에 맞췄다. 그만큼 업무가 타이트하긴 하지만 모든 도핑방지 인력들이 하나로 뭉쳐 '클린 올림픽'을 위해 최선을 다 하고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평창=임정택 기자 lim1s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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