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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1위' 이승훈, 빙상연맹 실수로 실격…'작은 유니폼 지급'

김영록 기자

기사입력 2016-01-27 15:11


이승훈. 스포츠조선DB

'한국 스피드스케이팅의 간판' 이승훈(28)이 빙상연맹의 실수로 월드컵에서 어이없이 실격되는 '사고'를 당했다.

이승훈은 여러 선수가 동시에 출발해 지정 레인 없이 순위를 가리는 '매스스타트' 종목에서 지난 시즌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하지만 이승훈은 작년 11월 캐나다 캘거리 월드컵 1차 대회에서 실격, 랭킹 7위로 내려앉은 상태다.

문제는 이승훈의 실격 사유가 '빙상연맹이 지급한 정식 유니폼이 찢어졌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국제빙상연맹(ISU)은 작년 8월 매스스타트 종목 규정 변경을 공지했다. 레인 없이 쇼트트랙 못지않게 몸싸움을 벌일 우려가 있는 경기인 만큼, 경기중 스케이트 날에 베이는 부상을 막기 위해 일종의 '방탄 소재(자상 방지용)' 유니폼이 필수라는 내용이다.

하지만 이승훈이 새로운 유니폼을 받은 것은 캘거리 월드컵 대회 직전 현지에서였다. 이승훈은 적응 훈련(fit test)도 제대로 하지 못한채 정식 유니폼을 경기에 사용해야하는 처지가 됐다. 문제는 새로 나온 특수 경기복이 같은 사이즈였음에도 불구하고 기존의 유니폼보다 작았다는 점. 결국 이승훈의 유니폼은 찢어졌다. 이전 시즌 세계랭킹 1위 선수는 유니폼 문제로 경기에 나서지도 못하고 0점 처리, 캘거리 현지에서 구경꾼 신세가 됐다.

대한빙상경기연맹은 "규정 변화는 알고 있었지만, 대표 선발전이 10월말이어서 대회 전까지 특수 경기복을 주문할 수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10월 30일 대표 확정 직후 유니폼을 주문했지만, 해당 유니폼 제작에 2주가 걸렸기 때문이라는 것. 이승훈은 2차 대회부터 다시 유니폼을 지급받아 정상적으로 출전중이다.

하지만 촉박했던 일정 문제든, 선수 관리 미진이든 빙상연맹이 대표팀 관리를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을 피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평창올림픽을 앞두고 이상화 월드컵 5차 대회 출전 무산 등 잇따라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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