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시장 규모는 커지고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는 이제 영세산업이 아닌 신성장의 동력이다.
우상일 문체부 체육정책관(체육국장)은 "소득수준이 높아지고 주5일제 근무가 자리를 잡으면서 엘리트 스포츠뿐만 아니라 생활 스포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스포츠산업이 커가는 데 외국 기업이 아닌 국내 기업이 이 열매를 가져갈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지난해보다 대폭 증가한 투입금에 스포츠산업 육성의 중요성이 잘 나타나 있다"고 했다.
먼저 눈여겨볼만한 대목이 있다.
윤양수 문체부 스포츠산업과장은 "10여년 전부터 스포츠산업 펀드의 필요성을 얘기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결실을 맺지 못했다. 김연아 마케팅 등 성공 사례, 스포츠산업의 중요성을 들어 예산편성 부처를 설득했다"고 했다.
스포츠산업체 융자 규모도 73억원에서 180억원으로 늘었고, 융자 대상을 '우수 체육용구 생산업체'에서 '체육용구업체'로 확대한다. 영세한 스포츠산업체의 부족한 담보력 해결을 위해 무형자산 가치평가 제도를 도입한다.
|
스포츠산업 육성은 곧바로 고용창출로 이어진다. 스포츠산업은 다른 산업보다 인력의 비중이 높다. 다른 업종보다 즉각적인 일자리 창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프로스포츠 발전과 프로구단 자생력 강화 지원에 관한 내용도 눈에 띈다.
올해부터 체육진흥투표권(토토) 주최단체 지원금의 지원 체계를 개편해 프로구단 간, 종목 간 경쟁 체제를 도입한다.(스포츠조선 1월 7일자 보도) 성적과는 별개로 각 프로구단, 종목별 단체의 운영 성과에 따라 지원금을 차등 지원한다. 프로리그 우승팀이라도 운영능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을 경우 지원금 순위에서 밀릴 수 있다. 금액차가 적더라도 평가를 통해 자생력 강화를 유도하겠다는 의도다.
대다수 구단이 모기업의 지원에 절대적으로 의존하고 있는 게 한국 프로스포츠의 현실이다. 현상황에서 모기업의 지원금이 끊길 경우 생존이 가능한 프로 구단은 없다고 봐야 한다. 모기업의 우산 아래 안주한다면 발전을 기대하기 어렵다.
윤양수 과장은 "문체부가 돈(지원금)만 나눠주는 역할이 아니라, 정책적인 틀을 마련해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프로스포츠 자생력 제고를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다. 프로연맹, 구단들도 지금보다 더 노력을 해야 한다"고 했다.
문체부는 또 프로스포츠 경기장의 장기임대, 민간투자가 가능해지도록 스포츠산업진흥법 개정을 추진하고 있다. 프로스포츠 경기장을 안정적으로 사용하고, 마케팅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기반을 만들기 위해서다.
개정안에는 25년 내에서 경기장의 관리위탁를 허용하고, 민간투자를 통해 경기시설의 수리-보수를 허용하며, 프로구단에 우선해 수의 계약을 허용하고, 재임대가 가능하도록 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법안 개정과는 별개로 경기장 소유주인 지방자치단체를 설득해야 하는 과제가 있지만, 실효성 여부를 떠나 관련 부처가 공식적으로 당위성을 제기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