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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이탄스, 캐나다대사관 응원 속 결승리그 1차전 완승

김성원 기자

기사입력 2014-09-21 11:50



타이탄스가 아이스하키 종주국의 힘을 보여주며 독립리그 결승리그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타이탄스는 20일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열린 '2014 에어캐나다 한국독립아이스하키리그 결승리그' 1차전에서 히든플레이어 강다니엘이 2골-2도움을 기록하며 활약한 가운데 정규리그 우승 팀 인빅투스 블레이저스에 6대1의 대승을 거두고 통합우승에 한 발짝 다가섰다.

경기력의 차이가 여실히 드러나며 승패가 갈렸다. 타이탄스 특유의 조직력이 돋보였다. 라일리 호건과 타이탄스 공격의 쌍두마차였던 패트릭 디난이 라인업에서 빠지면서 공격력 저하가 우려됐지만 브래드 터너가 복귀하고 용현종과 강다니엘 등 웨이브즈에서 영입된 히든 플레이어들이 제 몫을 해주면서 쉽게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1피리어드와 2피리어드에 각각 1골씩을 넣으며 2-0으로 앞서나간 타이탄스는 3피리어드 들어 4골을 몰아넣는 집중력을 발휘했다. 정규리그 중반에 접어들면서 부상 위험 등을 이유로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던 독립리그지만 3선 2선승제의 단기전인 결승리그에 돌입하면서 리그 초반의 거친 경기가 되살아났다. 양 팀이 이날 범한 마이너는 총 21개로 게임 미스컨덕트를 포함해 미스컨덕트 마이너가 그중 7개를 차지할 정도로 치열한 신경전과 몸 싸움이 벌어졌다.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펼쳐진 심리전에서도 타이탄스는 인빅투스 블레이저스를 압도했다. 앞서고 있는 상황에서도 과열된 선수들의 분위기를 다잡기 위해 타임아웃을 요청해 완급 조절을 해나가며 자칫 흐트러질 수 있었던 조직력을 다시 끌어모았다.

이날 경기 베스트 플레이어에는 히든 플레이어로 타이탄스에 지명된 웨이브즈 소속의 강다니엘이 선정됐다. 강다니엘은 경기 후 가진 인터뷰에서 "원 소속팀인 웨이브즈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하지 못해 아쉬운 게 사실"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이어 "타이탄스에서 히든 플레이어로 지명해 준 덕에 상대 팀으로만 만났던 타이탄스 선수들과 손발을 맞출 수 있어서 감회가 새로웠다"고 말했다.

정규리그 후 일주일 만에 열린 경기라 호흡을 맞출 기회가 많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추구하는 플레이 스타일이 비슷해 잘 맞았다고 자평한 그는 "패스나 슈팅의 타이밍을 잘 풀어낸 것 같다"고 타이탄스에서의 첫 경기에 대해 평가했다.

이날 경기는 주한 캐나다 대사관 리차드 두뷕(Richard Dubuc) 공사의 시구로 시작됐다. 경기전 캐나다 대사관 측은 한국 남녀 아이스하키 대표 팀이 2018 평창 동계 올림픽에 출전하게 된 것에 대해 축하 인사를 전하며 아이스하키 종주국인 캐나다 출신 선수들이 뛰고 있는 타이탄스는 물론 독립리그와 더 나아가 한국 아이스하키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을 약속했다.


에어캐나다의 타이틀 스폰서로 진행된 결승리그 1차전은 독립리그에 또 다른 의미로 다가왔다. 지난 9월 11일 독립야구단 고양 원더스의 해체 소식이 들려왔고, 이는 야구계는 물론 독립리그에도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비록 종목은 다르지만 독립구단이라는 공통분모를 가지고 동-하계 스포츠 발전과 교류를 목적으로 웨이브즈와 자매결연을 맺었던 독립야구팀 고양 원더스의 해체는 아이스하키 독립리그에도 영향력을 끼치지 않을 수 없었다.

착잡한 마음을 뒤로하고 KIHL 측은 정규리그 마지막 경기와 함께 결승리그 준비에 나섰고, 1차전을 차분히 마무리했다.

KIHL의 김홍일 대표는 "그동안 함께 교류하고 독립구단의 고충과 기쁨을 함께 나눠온 고양 원더스의 해체를 접하고 마음이 무거웠다"며 "우선 고양 원더스의 모든 선수와 코칭스태프에게 수고하셨다는 인사를 전하고 싶고 앞으로도 고양 원더스가 보여준 의지와 도전정신을 잊지 않고 독립구단과 독립리그를 통해 한국 아이스하키의 발전을 도모함은 물론 더 높은 곳을 향한 도전을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리고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선수들 스스로 철저한 준비는 물론 승리에 대한 집중력을 갖추고 1차전에 임한 타이탄스의 승리를 예상하고 있었다"면서 "국내 선수들도 독립구단과 리그를 통해 또 다른 기회를 얻고 싶다면 매 순간순간 책임감 있고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여야 할 것이다"라고 꼬집었다.

결승리그 1차전을 마친 독립리그는 27일 오후 10시 30분 제니스 아이스링크에서 2차전을 가진다.
김성원 기자 news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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