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청용(17·흥덕고) 그 날을 떠올렸다. 3년전 처음으로 사격을 시작하던 때였다. 태권도대표 출신인 아버지는 "네가 운동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네가 정말 하고 싶다면 하고, 대신 끝까지 하라"고 당부했다.
김청용이 처음으로 총을 잡은 것은 청주 서현중 시절이었다.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고 있던 중 학교 체육 선생님이 찾아왔다. 아이들에게 "총 쏘고 싶은 사람은 나와라"고 했다. 호기심에 선생님을 따라갔다. 첫 인연이었다. '끝까지 간다'는 아버지의 당부를 듣고 사격부가 있는 복대중으로 전학했다.
그 누구보다도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고등학교에 올라가자마자 학생 대회를 석권했다. 3월 쿠웨이트에서 열린 아시아사격선수권대회 남자 유스 10m 공기권총에서는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국가대표선발전에서 최영래(32·청주시청)를 제치고 태극마크를 달았다. 2014년 난징 유스올림픽에도 나섰다. 10m 공기권총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9월 초 그라나다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서는 성적은 별로였다. 하지만 큰 경험을 쌓았다. 상승세를 아시안게임까지 이어갔다.
|
금메달이 확정되던 순간 김청용은 하늘을 쳐다보며 손을 들었다. 든든한 버팀목이었던 아버지는 김청용 곁에 없다. 하늘에서 지켜보고 있다. 아버지를 향한 그만의 세리머니였다.
인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