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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여자 역도의 임정화(28·울산광역시청)이 메이저대회 징크스에 또 울었다.
대구 경상중 1학년때 역도를 시작한 임정화는 2001년 세계주니어여자역도선수권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하며 유망주로 떠올랐다. 임정화는 그 해 역도 최연소 국가대표(14세 11개월) 기록을 세우며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았다. 한국 기록도 수차례 갈아치웠다. 학창시절 그의 별명은 '소녀 기록 제조기였다. 2000년대에 그는 장미란, 윤진희와 함께 여자 역도 전성기를 이끌었다.
그러나 부담감과 불운에 시달리며 그는 메이저대회마다 번번히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86㎏·용상 110㎏·합계 196㎏으로 대만의 천웨이링과 동률을 이룬 그는 몸무게가 500g이 더 나가 동메달을 놓치는 불운에 시달렸다. 이어 광저우아시안게임에서도 계체에 실패했다. 임정화는 광저우에서 오전에 경기를 펼치는 B그룹에 편성됐다. 당연히 상위권 선수들이 포진하는 A그룹에 편성돼 오후에 경기를 펼칠 줄 알았던 그는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결국 체중을 줄이지 못해 계체를 통과하지 못했다. 바벨도 들어보지 못하고 4년을 기다린 아시안게임 무대에서 실격 처리됐다. 충격이 컸다. 이후 허리 부상에 시달리며 2012년 런던올림픽 대표 선발에도 실패했다.
인천=하성룡 기자 jackiech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