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주의자' 임권택 감독은 인천아시안게임 개막식 직후 더 완벽하지 못했던 점을 여러번 언급했다.
개회식 직후 기자회견에서 팔순의 거장은 소감을 묻는 질문에 아쉬움을 이야기했다. "예산 등의 이유로 아쉬운 점이 있었다. 국제대회에서 예산이 충분치 않았다. 이 부분을 극복하기 위해 애썼다"고 말했다. "아리랑 사운드에서 아쉬움이 있었다. 배가 들어와서 아시아인들이 함께 기뻐하는 모습은 같히 신경을 쓴 부분인데, 이게 고장이 나서 되느니 마느니 조마조마해서 그 신이 잘 흘러가는지 저 자신은 현장에서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비하인드스토리를 공개했다. "정성을 들였는데 어떻게 관중들에게 와닿았는지는 잘 모르겠다. '아시아드의 노래' 조수미의 부분은 굉장히 감동적인 신이다. 사운드가 더 조정이 잘됐다면, 훨씬 더 감동적이었을 것이데 아쉽다"고 말했다.
'한류스타' 등 출연진에 대한 평가를 해달라는 요청엔 말을 아꼈다. "너무 신경쓰이는 게 많고 해서 어떤 연기자, 가수 출연자들이 어떻게 잘해내고 어떻게 끝냈는지 저로서는 평가하기 어렵다. 그 평가는 기자 여러분들이 해주셔야 할 것같다. 저희도 알게끔 점수를 매겨달라"며 웃었다. "그러나 한가지는 분명히 말할 수 있다. 출연자들이 연습했을 때보다 훨씬 더 열연을 했고, 힘을 내서 자기 역량을 과시하려고 한 것은 틀림없다"고 말했다.
디지털세대 장진 감독과의 협업에 대한 만족감과 기대감도 드러냈다. 이날 관람석에 설치된 2만 7000여개의 LED 등을 활용한 대형 퍼포먼스는 인상 깊었다. 임 감독은 "이런 고백을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나는 팔순 노인이고,사실 아날로그 세대 아닌가. 연출을 맡은 장진 감독은 완전히 디지털 세대다.오늘 여러분들 음악도 들어보셨겠지만 저는 쓸 수도 없는 음악들을 써서 젊은 세대와의 소통에 위력을 발휘했다. 디지털 세대다운 톡톡 튀고 재치있는 발상들이 폐회식에서도 역량을 발휘하지 않을까 ,그런것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