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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AG]'윈드서핑계 테크니션' 이태훈, 체력도 'UP'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4-09-19 15:23

요트 윈드서핑 RS:X급 이태훈. 사진제공=대한요트협회

강한 바람이 불어주기를 바라는 선수가 있다. 주인공은 요트 윈드서핑 RS:X급의 이태훈(28·보령시청)이다.

요트는 바람을 이용해 물 위를 질주, 승부를 펼쳐는 종목이다. 특히 윈드서핑은 바람의 세기가 승부의 변수가 된다. 일반 요트(딩기) 종목과 달리 윈드서핑에는 '펌핑'이 허용되기 때문이다. '펌핑'은 바람이 약하게 부는 지역에서 세일(돛)을 밀었다 당기면서 스스로 바람을 만들어 내는 기술이다. 체력이 좋은 선수에게 유리하다. 기술이 좋은 선수는 강한 바람에 강하고, 체력이 뛰어난 선수는 약한 바람에 유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테크니션인 이태훈은 센 바람이 불면 우승이 확실시 된다. 그러나 경기가 열릴 왕산요트경기장의 조건은 이태훈에게 불리하다. 초속 4~5미터의 비교적 약한 바람이 예상된다. 자칫 강한 체력을 갖춘 펑핌형 선수들에게 고전할 수도 있다.

이태훈은 인천아시안게임의 유력한 금메달 후보다. 요트대표팀에서 2008년 베이징올림픽과 2012년 런던올림픽, 두 차례의 올림픽을 경험한 유일한 선수다. 최근 3년간 아시아 랭킹 1위를 달리고 있다.

이태훈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그는 왕산요트경기장의 환경을 미리 파악하고 충분한 체력 훈련을 통해 대비했다. 잘 다져진 근육은 '준비된 이태훈'의 모습을 보여준다. 그는 "충분히 훈련해왔기 때문에 약한 바람을 걱정하지 않는다. 경기를 쉽게 풀어가려면 초반 스타트가 중요하다. 이 부분을 집중 연습하고 있다"고 말했다.

개인적으로도 이번 대회는 큰 의미가 있다. 지난해 결혼한 이후 책임감이 커졌다. 무엇보다 병역 특례를 받을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기회이기도하다.

결전의 날이 다가오고 있다. 병역 문제는 둘째다. 첫째는 선수로서의 자존심이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포기할 수 없다. 묵묵히 4년을 기다려왔다.

윈드서핑 종목에는 이태훈을 비롯해 남자 미스트랄급의 서동우, 여자 RS:X급의 천사빈, 여자 RS:One급의 이유진 등 4명이 도전장을 던졌다.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서동우도 메달을 따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국윈드서핑협회도 금메달 만들기를 적극 돕고 있다. 김용재 회장은 윈드서핑 출전 선수들에게 장비(돛)를 지원하고, 금메달 포상금 1000만원을 약속했다.

인천아시안게임 요트 경기는 24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왕산요트경기장에서 열린다.

김진회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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