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들에게 '왜 굳이 승부를 평창까지 미루려 하느냐'고 이야기해주고 있습니다."
봅슬레이의 상승세 원인은 역시 스타트다. 작년보다도 스타트 기록이 0.1초나 앞당겨졌다. 이는 드라이빙 기술이 비슷하다고 가정했을때 결승선까지 0.3초나 줄일 수 있게 된다. 순위도 3~5계단 정도 상승할 수 있게 됐다. 이 감독은 "한국팀의 스타트 기록이 가장 좋을 때에는 월드컵 4위까지 올랐다"면서 "브레이크맨들의 기량이 향상된데다, 여름에 매일 9시간씩 혹독한 지상 훈련을 치르면서 200% 기량을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고 말했다. 이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대표팀의 스타트 기록은 전체 1위와 0.05∼0.08초 정도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결국 소치동계올림픽에서의 승부수도 스타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은 "스타트에서 7위권 내에 기록을 만들면 예상 밖의 기록도 낼 수 있다. 여기에 한국에 트랙이 없다보니 훈련도 어쩔 수 없이 스타트에 집중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사상 첫 올림픽 본선행에 성공한 스켈레톤 대표팀도 기적의 레이스를 노래했다. 조 코치는 "시즌 시작 전에 몇몇 분은 올림픽 진출이 불가능할 것이라 했다. 지켜봐달라고 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져서 자랑스럽다"며 "아직 소치동계올림픽의 트랙은 타보지 못했지만, 전문가를 초빙해 분석을 잘한다면 짧은 시간 내 최대의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했다. 스켈레톤의 새로운 에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윤성빈은 "아직 올림픽에 대해 확 와닿는 느낌은 없다. 나에 대한 과대평가가 있어서 부담스럽지만, 15위권 내에 진입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인천공항=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