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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정부 들어 첫 체육개혁이다. 체육계가 솔선해서 비정상적 관행을 정상화 시키는 주체가 되길 바란다."
대한배구협회는 자체회관 매입 과정의 불명확한 금전 거래가 문제가 됐다. 건물 가격을 부풀리는 등 횡령 의혹을 받고 있다. 대한야구협회는 전 사무처장 등 협회 직원들이 2012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사업비를 중복 정산하고 7억1326만5000원을 횡령한 혐의로 수사 의뢰됐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사무국장 등이 라켓(850개), 운동화(1763족) 등 5억500만원 상당의 후원 물품을 횡령한 혐의다.
이미 체육회 관리단체로 지정된 대한공수도연맹은 회장 가족을 임원으로 임명하는 등 조직을 사유화하고 상임 부회장(회장 자녀)이 대표선수 개인통장을 관리하면서 3년간 훈련수당(1억4542만원) 횡령한 혐의로 검찰에 고발됐다. 울산시태권도협회는 단체장이 협회 공금 286만원을 개인차량 유류비 및 식비 등으로 유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고발과는 별개로 이날 문체부가 예시한 주요 비리 사례는 태권도(7건), 승마(5건), 유도(2건) 등의 종목에 집중됐다. 대한승마협회는 자신의 소속선수를 직접심사, 심판하고, 순위 배점방식 등을 경기당일에 변경하는 등 대회를 불공정하게 운영한 점을 지적받았다. 17개 시도승마협회의 혈연, 지연, 사제관계 중심 이사회 운영과, 이를 통한 회장의 장기재임 부분도 문제가 됐다. 대한유도회는 임원 28명 및 전문위원 19명의 과반수 이상(57.4%)을 특정대학 출신으로 구성한 부분이 지적됐다. 국제심판 추천대상자 선정은 공모 및 심사에서의 공정성도 문제 삼았다. 국제심판을 심판위원장 또는 집행부에서 임의로 추천하고 선정한 부분을 지적받았다. 이밖에도 선수선발과 관련, 부정도 드러났다. 2012~2013 스피드주니어월드컵파이널 출전선수 자격요건에 어긋나는 무자격선수를 부당하게 선발해 파견, 출전이 무산되는 등 예산을 낭비한 대한빙상연맹과, 국가대표 선발규정을 어기고 선발전 없이 경기력향상위원회 추천 및 회장의 임의 결재로 부당하게 대표를 선발한 대한수영연맹의 사례가 지적됐다.
체육단체별 조치사항을 살펴보면 대한체육회가 196건(수사의뢰 9건-고발 16명, 관리단체 지정 2건, 환수 11건-15억2889만7000원, 제도개선 45건, 회장사퇴 7명 등)이었고, 국민생활체육회 120건, 대한장애인체육회 21건의 순이었다.
전영지 기자 sky4us@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