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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노보드 기대주 신봉식(23·고려대)이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처음으로 월드컵 시리즈에서 '톱10'에 오르는 쾌거를 이뤘다.
깜짝 활약이었다. 포인트 역순으로 경기 순서를 정하는 대회 규정에 따라 신봉식은 49번을 배정받아 '하위권 선수'로 분류됐다. 예선에서 이변을 연출했다. 두 차례 레이스 합계 53초57을 기록하며 7위에 올라 16강 결선 토너먼트에 진출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신봉식은 결선에서 2010 밴쿠버 동계올림픽 은메달리스트인 칼 벤야민(오스트리아)과 맞붙어 아쉽게 패배해 8강 진출에는 실패했다. 그러나 전체 10위의 좋은 성적으로 대회를 마쳤다.
신봉식은 한국 알파인 스노보드 사상 첫 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하는 데도 유리한 고지에 올라섰다.
새로운 역사를 쓴 신봉식은 "지난해부터 소치동계올림픽 출전을 위해 월드컵 대회를 많이 참여하였지만 결과가 참혹했다. 점점 자신감을 잃고 선수 생활을 그만두고 싶다는 극단적인 생각까지 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최종 발표 때까지 최선을 다해 노력해보고 싶었다"며 "이제 소치동계올림픽까지 한 달도 남지 않았다. 끝까지 절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여 대한민국 알파인 스노보드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출전을 이루고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설상 종목 최초의 메달리스트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