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타드? 단무지?' 김연아, 쇼트 의상으로 '논란'

기사입력 2013-12-08 16:07 | 최종수정 2013-12-09 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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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캡처=유튜브

김연아는 트렌드세터다. 화장법, 트레이닝 의상 등 일거수일투족이 화제가 된다. 매대회마다 그녀의 연기를 돋보이게 했던 의상 역시 마찬가지다.

김연아는 대회 전까지 의상에 대해 철저히 함구했다. 출국 전 인터뷰에서도 "의상과 안무 모두 대회에서 공개하겠다"고 입을 닫았다. 그리고 마침내 쇼트프로그램에 나서기 전 마지막 리허설에서 그녀의 올림픽 드레스가 공개됐다. 올리브그린색 드레스였다. 겨자색에 가까운 진한 노란색으로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느낌을 잃지 않았다. 올리브색 드레스를 입은 김연아에 대한 반응은 즉각적이었다. 예상과 달리 '머스타드, 단무지같다', '의상이 촌스럽다', '디자이너가 안티인가' 등 부정적 의견이 주를 이뤘다. 불똥은 이번 의상을 디자인한 안규미 디자이너에게 튀었다. 안 디자이너의 홈페이지가 마비됐다.

김연아측은 진화에 나섰다. 김연아의 의상 선택은 따뜻하고 서정적인 느낌을 강조하기 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트프로그램 곡 '어릿광대를 보내주오'에 맞춰 엇갈린 사랑에 대한 아픔, 그리움을 표현하기 위해 파격적인 느낌보다는 차분한 이미지를 연출했다고 했다. 김연아의 소속사 올댓스포츠는 "곡의 느낌에 맞게 따뜻하고 포용하는 듯한 느낌을 주려 했다. 하늘거리는 소매와 치맛단으로 여성스러운 느낌을 줬다"며 "국내 디자이너인 안규미씨가 디자인 및 제작하였으며, 디자인에 선수 측의 의견이 반영되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도 경기 후 인터뷰에서 "디자이너 선생님과 의논해서 만들었다"며 "첫 경기라 불편한 점이 있었는데 수정해나가면 될 것이다"고 개선 여지를 내비쳤다.

논란을 빚었던 쇼트프로그램 의상과 달리 프리스케이팅 드레스는 찬사 일색이다. 김연아는 록산느의 탱고 이후 7년만에 탱고 곡인 아디오스 노니노를 선택했다. 새로운 탱고의 색깔은 블랙이었다. 검은색 원단의 긴팔 드레스는 목 부분도 절반쯤을 가릴 만큼 살짝 올라와 있어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을 강조했다. 몸통에 촘촘히 보석을 박거나 등을 시원하게 파고, 치마의 왼쪽 다리 부분을 살짝 트는 등의 포인트로 탱고 특유의 관능미를 살렸다는 평이다. 올댓스포츠는 "성숙한 여성스러움을 많이 드러내고자 했으며, 곡이 제작된 배경에 맞게 슬프고 애잔하면서도 강렬한 느낌을 주고자 했다"고 했다. 마지막 갈라쇼에서는 푸른 빛에 보석 장식을 단 드레스를 입고 '이매진'을 공연했다.


박찬준 기자 vanbaste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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