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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트에선 적, 숙소에선 친구? 男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 이색풍경

박상경 기자

기사입력 2013-08-10 11:24


코트에서 적으로 만나는 선수들이 한 자리에 모여 있다.

제5회 국제핸드볼연맹(IHF) 세계청소년핸드볼선수권(19세 이하)에 참가하기 위해 모인 24개국 선수단의 동고동락이 이채롭다. 대회 조직위원회는 헝가리 부다페스트의 플라멩코 호텔에 24개국 선수단의 숙소를 마련했다. 선수 뿐만 아니라 대회 조직위 관계자와 임원 등 500여명이 모두 한 호텔에 투숙 중이다. 대개 세계선수권에서 각 선수단이 조 편성과 사정에 따라 각각 숙소를 쓰는 것과는 천양지차다.

이번 대회는 헝가리의 수도 부다페스트를 중심으로 인근지역인 부다요시(Budaors)와 에르드(Erd) 두 곳에서 예선 및 결선 일정을 진행한다. 두 지역 모두 호텔에서 버스로 20분 거리 내에 위치해 있어 이동에 큰 불편이 없다. 유럽 휴가철과 맞물려 24개국 선수단이 각각 묵을 수 있을 만한 숙소를 구하기 힘든 여건도 어느 정도 작용을 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호텔 내부는 올림픽 선수촌 분위기와 다를 바 없다. 대회에 참가한 선수들이 각국 유니폼을 입고 호텔에서 상대 선수들과 스스럼 없이 어울린다. 국제 무대에서 낮익은 각국 협회 임원들과 IHF 관계자들도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모습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승패를 가르는 승부는 잠시 뒤로 하고, 인종과 언어의 구분 없이 미소를 짓는 선수단의 모습에 관계자들은 흐뭇한 표정을 짓고 있다.

애로사항이 없진 않다. 워낙 많은 선수단이 한 곳에 몰려 있다보니, 식사 시간 배정이 쉽지 않다. 식성 좋은 선수단이 몰리게 될 경우, 자리 배정 뿐만 아니라 음식 준비도 만만치 않기 때문에 호텔 관계자들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대한핸드볼협회 관계자는 "주최 측인 헝가리에서 여러모로 신경을 쓰고 있어 큰 불편함은 없는데, 대회가 시작되면 분위기가 어떻게 바뀔 지 모르겠다"고 미소를 지었다.
부다페스트(헝가리)=박상경 기자 ppar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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