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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주말도 F1 우승자는 안갯속이다.
누구도 우승을 장담할 수도, 누구도 낙담하지 않는 F1 그랑프리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일요일 모나코의 열기는 뜨거워 지고 있다.
그래도 이번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세바스티안 베텔(레드불), 페르난도 알론소(페라리), 루이스 해밀턴(맥라렌)이 우승을 향한 숨가쁜 레이스를 펼칠 것을 보인다.
세 선수는 현재 종합 순위에서 1,2,3위를 다투고 있다. 또한 키미 라이코넨, 로망 그로장(이상 로터스)의 상승세도 주목할 만하고 스페인 그랑프리 우승자 파스토르 말도나도(윌리엄스)처럼 깜짝 우승의 주인공이 다시 한번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모나코의 몬테카를로에 위치한 시가지 서킷에서 개최되고 있다. 도시 국가인 모나코에서는 F1 그랑프리를 위해 대회 기간 동안 도시기능의 모든 초점을 F1 그랑프리에 맞춰왔다. 모나코 시가지 서킷은 여섯 차례의 변화에도 불구하고 전반적인 서킷의 레이아웃이 유지되고 있다.
2008년부터 현재까지 모나코 그랑프리는 매 시즌 제6라운드에 개최되고 있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별도의 타이틀 스폰서가 없는 것을 비롯하여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광고와 F1 산하 등을 모나코 정부가 직접 관리 및 집행하고 있다.
현재의 모나코 그랑프리는 목요일에 공식 세션을 시작하고 있으며 금요일에는 패션쇼 등 별도의 자선 행사 등이 개최된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유일하게 레이스가 끝난 뒤 홈스트레이트 한 가운데의 로얄박스에서 시상식이 진행된다.
모나코 그랑프리 관전포인트 8가지를 짚어본다.
먼저 아름다운 배경의 모나코다.
F1 그랑프리가 아니더라도 모나코는 관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자랑하는 미항이다. TV로 시청하는 시청자들도 화면을 통해 어느 정도 모나코의 아름다움을 볼 수 있다. 고전적이면서도 호화스러운 건물과 요트항 사이로 F1 머신의 질주 장면만으로도 관객들에게 충분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다음은 올 시즌 첫 피렐리 슈퍼소프트 타이어 등장이다.
모나코에서는 서킷의 낮은 그립 레벨에 맞는 슈퍼소프트 타이어와 소프트 타이어가 등장한다. 2011 시즌에 이어 올해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처음 슈퍼소프트 타이어가 등장하는데 작년에 확인된 것처럼 빠르게 마모되는 타이어의 관리가 승부의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세번째는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퀄리파잉이다.
추월이 매우 힘들기 때문에 모나코 서킷에서의 퀄리파잉은 매우 중요하다. 모나코에서는 주요 상위권 드라이버간의 퀄리파잉 퍼포먼스가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무척 치열한 접전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다음은 모나코에서 유독 강한 모습을 보였던 드라이버들과 팀들에 주목해야 한다는 점이다.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던 알론소와 버튼 등의 활약이 예상된다. 말도나도는 하위 포뮬러에서부터 모나코에서 매우 좋은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역시 좋은 성적을 기대해봐도 좋을 듯싶다. 특히 모나코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로터스, 페라리, 메르세데스는 몇 년 전부터 어떤 퍼초먼스를 보여줄지도 관건이다.
다음은 사고와 세이프티카의 변수다.
추월이 매우 어려운 모나코 서킷에서는 많은 변수들도 존재하기 때문에 결과를 가늠하기 매우 힘들다. 모나코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매우 높기 때문에 세이프티카가 동원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세이프티카 상황은 각 팀들의 대처방법과 레이스 결과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다음은 이번에도 새로운 우승자가 등장할 것인가이다.
올 시즌 지금까지 다섯 차례 그랑프리 모두 다른 팀이 우승을 나눠가졌다. 만약 이번에도 새로운 팀에서 우승자가 나온다면 사상 전례가 없는 최고의 시즌 초반 혼전을 보여줄 것이다. 아직 우승경험이 없는 로터스와 자우버의 퍼포먼스가 좋을 것으로 예상되어 재미있는 레이스가 될 것이다.
다음으로는 주목해야 할 팀이다.
먼저 스페인에서 머신 업데이트를 확인했고 모나코에서 강세를 보여왔던 페라리가 우승후보로 꼽힌다. 올 시즌 계속 좋은 모습을 보여온 로터스 역시 모나코에서 포디움을 노려볼 수 있을 것이다.
바레인과 스페인에서 다소 부진했던 메르세데스 역시 모나코에서 전통적으로 강한 모습을 보여왔기 때문에 상위권 진입을 노려볼 수 있다. 시즌 순위 1,2위를 다투는 레드불과 맥라렌은 어느 정도 상위권은 가능할 것으로 보이지만 지켜봐야 할 것이다.
지난 스페인 그랑프리에서 우승한 윌리암즈는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지만 스페인에서의 화재가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자우버는 성공적인 업데이트를 했다고 평가 받고 있기 때문에 포디움 가까이 접근할 수 있는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끝으로 주목해야 할 드라이버다.
모나코에서 강점을 보이는 알론소는 포디움 이상의 성적도 기대할 수 있다. 로터스에서는 F1과 GP2 우승 경력을 가지고 있는 라이코넨과 그로장 역시 주목해야 할 것이다. 메르세데스에서는 모나코에서 많은 우승 경력을 가진 슈마허도 기대해 볼 수 있고 같은 팀의 로즈버그 역시 중국 그랑프리 우승 이후 주춤하고 있지만 모나코에서 반전을 할 수 있을지 주목해볼 필요가 있다.
지난 시즌 모나코 GP에서는 24명의 드라이버 중에서 9명이 리타이어를 했다. 세이프티카도 네 번이나 등장했다. 서로 간의 충돌을 피하기 어려울 정도로 좁은 트랙에서 열리는 대회라 리타이어가 흔하게 일어나기 때문에 우승 후보들의 탈락도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
이상의 8가지 관전포인트와 함께 최근 열 차례의 모나코 그랑프리 중 일곱 차례가 폴-투-윈으로 마무리되었을 정도로 모나코 그랑프리는 추월이 극도로 어려운 서킷이므로 폴-투-윈 비율이 매우 높다. 하지만 높은 사고 발생 가능성으로 인한 여러 변수들도 많다.
역대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슈마허가 강점을 보이고 있다. 슈마허는 1991년부터 2001년까지 모두 다섯 차례의 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을 정도로 모나코에서 강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근 10년 동안은 우승 기록이 없으며 포디움에도 단 두 차례밖에 오르지 못했다. 최근 10년 동안 모나코 그랑프리에서는 아홉 명의 각각 다른 우승자가 나왔는데 오직 알론소만이 두 차례 우승을 기록했다. 기록에 나타난 것처럼 최근 10년간 모나코 그랑프리에서 절대 강자는 없었다.
서킷 특징으로, 모나코 공국의 몬테카를로 구역의 항구를 도는 모나코 서킷은 F1 서킷 중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으로 꼽힌다. 총 길이 3.34km에 불과한 모나코 서킷은 F1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서킷 중에서 가장 짧다. 현대적인 서킷의 평균 길이에 60%에 불과하며 짧은 서킷의 특성상 78바퀴를 돌아야 한다. 트랙이 좁고 방호벽이 가깝고 런오프가 적기 때문에 다른 대회보다 사고 위험이 높다.
모나코 서킷은 F1 그랑프리가 개최되는 서킷 중 가장 느리다. 서킷의 평균 주파 속도가 랩 레코드 기준 161.5km/h에 불과하고 가장 빠른 몬짜에 비하면 거의 100km/h 가까이 느리다. 그러므로 스피드 트랩에서조차 290km/h 이상의 속력을 내기 힘들다.
모나코 그랑프리는 2012 시즌 가장 처음으로 열리는 시가지 서킷이다. 몇 차례의 개선 공사가 이뤄졌지만 여전히 위험 요소가 많으며 그랑프리가 시작되기 며칠 전까지 일반 도로로 사용되는 노면엔 비교적 요철이 많기 때문에 사고발생이 매우 높다. 대부분이 블라인드 코너이기 때문에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처하기 힘들뿐더러 전용 서킷에 비해 고르지 못한 노면은 언제나 사고를 불러올 수 있다.
모나코 서킷은 추월이 극도로 어렵기 때문에 스타트가 매우 중요하게 작용한다. 서킷 어느 곳에도 긴 직선 구간이 없고 홈스트레이트가 매우 짧기 때문에 어지간한 퍼포먼스로 추월을 하기 힘들다. 그나마 터널을 지나 만나는 시케인 턴10이 가장 추월하기에 좋은 구역이다.
홈스트레이트에서 충분히 앞 차량과 근접 거리를 유지한다면 턴01에서 추월시도를 해볼 만 하다. 간혹 모나코에서 제일 느린 코너인 턴06에서도 추월이 이루어지며 아주 특별한 상황에선 턴03이나 턴05에서도 추월이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여전히 쉽지 않다.
2012 F1 모나코 그랑프리는 오는 5월 27일 오후 9시 SBS-ESPN을 통해 국내 F1 팬들 안방에 중계된다. 한편 스카이라이프 스타스포츠(채널 506번)에서도 모나코 그랑프리를 생중계 한다.
한편 2012 F1 그랑프리는 20개의 대회로 펼쳐진다. 2012 F1 코리아 그랑프리는 10월 12일부터 14일에 열린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LAT Photographi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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