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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광역시와 문화체육관광부가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조직위원회 이연택 위원장(75)의 연임을 놓고 갈등을 빚고 있다. 지난 2009년 10월 취임한 이 위원장은 11월 10일자로 2년 임기가 만료됐다. 체육주무 정부 부처인 문체부는 대과없이 조직위를 이끌어온 이 위원장의 연임을 지지했다. 대한체육회를 두차례 이끌었고, 국민체육진흥공단 이사장을 역임한 체육행정 전문가인 이 위원장을 교체할 이유가 없다는 입장이었다.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또한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위원장 교체가 바람직하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조 회장은 "회사 경영에 전념하고 싶다. 아시안게임 성공개최를 위해 돕겠다"며 송 시장의 제의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인천 출신인 조직위 고문 김학준 전 동아일보 회장(68)과 강영중 세계배드민턴연맹 회장(62)도 인천시로부터 제의를 받았으나 고사했다는 소문이 체육계에 나돌고 있다. 하지만 강 회장 측은 "전혀 근거가 없는 이야기"라고 했다.
한 체육계 인사는 "인천시가 체육에 밝은 지역 출신 인물을 찾고 있지만 마땅한 사람이 없어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김기홍 문체부 체육국장은 "대회를 착실하게 준비하고 성공적으로 개최하려면 인천시의 협조가 필요하다. 이번 달 안에 인천시와 협의해 위원장 문제를 매듭짓겠다. 이 위원장이 유임될 수도 있고, 새 인물이 조직위를 맡을 수도 있다"고 했다. 문체부가 이 위원장 카드를 접고, 장관 출신 인사를 새 위원장으로 내정했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이 위원장은 조직위 정관에 따라 새 집행부가 구성되기 전까지 위원장 임무를 수행한다. 그런데 상당히 어색한 장면이 연출될 것 같다. 15일 셰이크 아흐마드 알파하드 알사바 OCA 회장(쿠웨이트)이 인천대회 준비점검차 15일 방한했다. 알사바 회장은 송 시장을 만나고, 박용성 대한체육회장 주최 만찬에 참석한다. 또 청와대와 국회를 예방하는데, 이 위원장의 입장이 애매하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