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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태환 400m 반면고사? 200m 예선 초반 스퍼트 왜?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11-07-25 11:44



24일 자유형 400m 예선때와는 딴판이었다. 박태환(22·단국대)이 자유형 200m 예선에서 최선을 다했다.

박태환은 25일 중국 상하이 오리엔탈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자유형 200m 예선 8조에서 1분46초63으로 조 2위를 기록했다. 전체 8조(60명) 중 4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스타트 반응속도는 항상 좋다. 자유형 400m 예선 당시 문제가 됐었던 것은 페이스 조절이었다. 톱클래스의 선수들은 전력 노출을 방지하고 결선에서 모든 힘을 쏟아내기 위한 체력 비축 차원에서 페이스 조절을 한다. 그러나 박태환은 24일 페이스 조절에 실패할 뻔했다. 전략을 잘못 세웠다. 초반 2~3위권만 유지했는데도 바랐던 예선 기록이 나오지 않았다. 우사마 멜룰리(튀니지)가 초반부터 치고나간 것에 당황했다. 몸상태도 빠르게 끌어 올리지 못했다. 장기인 막판 스퍼트도 살아나지 않았다. 2009년 '로마 쇼크'가 다시 찾아오는 듯했다.

하지만 200m 예선에선 초반부터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었다. 자신의 주종목(400m)이 아니라 부담이 있었다. 또 같은 조에 세계기록(1분42초00) 보유자이자 올시즌 세계랭킹 3위 파울 비더만(독일)과 5위 다닐라 이조토프(러시아)가 버티고 있었다. 세계랭킹 4위인 박태환도 200m에서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지만 우선 예선에서 비슷한 기량을 보여줘야 했다. 느슨한 전략을 세울 수 없었다.

400m 예선 때의 아찔함을 반면교사 삼았다. 그래서 박태환은 100m까지 1위를 질주한 뒤 페이스 조절을 했다. 막판 폭발적인 힘을 더 쏟아냈다면 올시즌 자신이 미국 산타클라라 그랑프리에서 세운 1분45초92는 거뜬히 깰 수 있을 듯하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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