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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현으로서는 아쉬운 경기였다. 이번 콘딧전을 앞두고 강도높은 훈련으로 체력을 보강한 김동현은 그라운드 압박을 통한 장기전을 염두에 두고 있었다. 타격을 위주로 한 콘딧의 빠른 경기운영에 휩쓸리지 않겠다는 작전이었다. 그래서 타격 실력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내가 가장 잘 하는 것으로 승리를 잡겠다"며 화끈함보다는 안정적인 승리를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콘딧의 타이밍 싸움이 더 노련했다. 오히려 충분히 거리를 두면서 김동현의 테이크다운을 봉쇄한 뒤 단 한번의 러시로 승부를 냈기 때문이다.
김동현이 이번 경기를 승리로 이끌었다면 목표인 조르쥬 생피에르(이하 GSP)와의 대결도 바라볼 수 있었다. 스스로도 자신에 차 있었다. 하지만 이번 패배로 인해 챔피언 도전은 잠시 미뤄지게 됐다.
노경열 기자 jkdroh@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