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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라톤 금지약물 수사 쟁점과 향후 계획은

이건 기자

기사입력 2011-06-17 14:19


마라톤 금지약물 관련 수사는 다음주 나오는 자료 분석 결과에 따라 수사 확대냐 종결이냐가 결정된다.

4월 초 '정만화 마라톤 대표팀 감독이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소속 선수들의 성적을 올리고 있다'는 제보를 입수한 경찰은 2달간 내사를 진행했다. 현재 금지 약물로 의심받고 있는 약물을 투약한 충북 제천의 모재활의학과의원 자료를 확보해 분석 중이다.

관건은 약물의 성분과 사용 약물과 성적의 상관관계다. 투약한 약물이 마약류라면 당연히 사법 처리 대상이다. 또 약물에 도핑 성분이 있어도 사법처리를 피할 수 없다. 한국도핑방지위원회(KADA)로부터 자문을 구해 조사를 진행중이다. 물론 대한육상경기연맹의 행정적인 징계도 뒤따른다.

약물에 도핑 성분이 없다 하더라도 사법처리가 가능하다. 비정상적인 방법으로 성적을 끌어올렸음이 입증될 때에 한해서다. 즉 투약한 약물이 비록 도핑테스트에 걸리지 않더라도 그 약물을 통해 경기력이 향상되었다면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경찰은 정 감독과 재활의학과의원의 박 모 원장과의 관계에 주목하고 있다. 만약 정 감독이 박 원장을 통해 '경기력을 끌어올릴 목적'으로 약물을 투입했다면 사법처리를 할 수 있다. 이 때는 업무방해죄가 성립된다.

경찰은 자료 분석 결과를 기다리는 동시에 참고인 조사도 진행하고 있다. 재활의학과 관련 인물들을 비롯해 정 감독이 가르쳤던 선수 일부도 조사를 마쳤다. 하지만 아직 지영준과 이선영 등 한국 마라톤 간판 선수들과 정 감독에 대한 조사는 하지 않았지만 조만간 조사를 할 예정이다.

수사를 맡고 있는 박재삼 강원지방경찰청 마약수사대장은 "잘못된 방법으로 경기력을 향상시켰다는 의혹을 풀기 위해 내사중이다"라며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를 얼마 남겨두지 않은만큼 조심스럽게 조사중이다"고 말했다.

한편, 대한육상경기연맹은 정 감독과 대표선수들은 결백하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명백한 실체 파악을 위해 별도의 진상조사위원회를 가동하는 한편 경찰에 조속하면서도 철저한 조사를 요구했다. KADA도 '모든 조혈제가 금지약물은 아니다'라는 견해를 밝혔다.
춘천=이 건 기자 bbadagu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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