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은 장맛비 소식에 우울한 기분을 술로 달래려는 이들이 많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술로 인해 감정 기복이 심화돼 우울증이 더 악화될 수 있다. 또한 술을 마시다 보면, 점차 내성이 생기면서 '알코올 의존증'으로 이어질 소지가 높다.
우울증 발병은 심리적, 사회적, 환경적인 영향을 많이 받는다. 뿐만 아니라 남성보다는 여성에게서, 가족력이 있는 경우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 다사랑중앙병원 외래 여성 환자 통계를 살펴보면, ▲2020년 6263명 ▲2021년 6671명 ▲2022년 6682명이 알코올 의존증 및 우울증으로 인해 외래진료를 다녀갔다.
여기서 눈여겨볼 점은 바로 올해 통계이다. 1월 1일부터 현재까지 집계된 3040명의 여성 외래환자 가운데 40~60대가 1700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올해 전체 여성환자 수의 약 51.68%에 달하는 수치다.
다사랑중앙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최강 원장은 "여성의 경우 남성보다 알코올 분해 능력이 떨어져 탈억제 효과로 인해 자제력을 잃기 쉽다"며 "특히 여성은 체지방이 많고 수분량이 적어 같은 양을 마셔도 혈중 농도가 더 높아지고, 대표적인 여성 호르몬 에스트라디올은 간에서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소의 활동을 방해하여 간의 알코올 분해 능력이 방해받게 된다"고 조언했다.
이어 "알코올 의존증은 조기에 치료할수록 회복률도 높은 편이라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며 "타인의 시선이 두렵거나 혼자서 술을 끊을 수 있다고 자신하면서 알코올 의존증을 키우기보다는 하루 빨리 알코올 전문병원 혹은 중독센터를 방문해 상담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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