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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LG 트윈스가 공동 1위 SSG 랜더스를 물리치고 단독 1위에 올랐다.
미리보는 한국시리즈로 관심을 모은 경기였다.
하지만 두 사령탑은 맞대결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는 않았다. 이제 5월이기 때문. SSG 김원형 감독은 "솔직히 신경은 쓰인다"면서도 "1위를 고수하려고 신경을 쓴다기 보다는 일주일 단위의 경기력이 나오니 주초 시작이 중요하다. 화요일 경기를 잡으면 시작이 좋으니까 신경을 쓰게 되고 공동 1위 팀과 붙는 것이니 조금 더 신경이 쓰이는게 사실"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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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도 "지금 흐름이 좋을 때, 이길 수 있을 때 승리를 쌓아놓아야 나중에 흐름이 안좋을 때 버틸 수 있는 힘이 된다"며 승리에 대한 욕심을 조심스럽게 냈다.
초반은 SSG가 살짝 우위였다. 오원석이 매이닝 볼넷이나 안타를 맞았지만 위기없이 무실점 행진을 하는 가운데 SSG 5번 최지훈이 2회말 벼락같은 솔로포를 쏘아올려 1-0으로 앞섰다. 했고, 임찬규도 2회말 최주환에게 선제 솔로포를 맞았지만 3회까지 1안타 1실점으로 막아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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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하던 승부가 4회초에 갑자기 갈렸다. 호투하던 오원석이 갑자기 난조에 빠졌고, LG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선두 3번 김현수가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출루한 뒤 오스틴과 오지환의 연속 플라이로 2아웃이 되며 별 일 없이 끝나는가 했다. 아니었다. 시작이었다. 6번 문보경의 좌중간 안타로 1,2루가 됐고 박동원이 또 스트레이트 볼넷을 골라 만루가 됐다.
이재원은 1B2S의 불리한 볼카운트에서 차분히 공을 골랐다. 오원석의 제구가 또 흔들렸다. 크게 벗어나는 볼이 2개 들어와 풀카운트. 6구째 직구를 커트한 이재원은 7구째 커브가 몸쪽 낮게 떨어지자 가만히 지켜봤고, 밀어내기 볼넷이 됐다. 1-1 동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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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위기를 가져온 LG는 추가점을 뽑으면서 단독 1위에 올라섰다. 5회엔 박해민의 안타와 도루에 이어 문보경의 적시타로 6-1을 만들었고, 7회초엔 오스틴의 안타와 오지환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서 문보경의 우전안타에 실책을 더해 2점을 뽑아 8-1까지 벌렸다. 8회초에도 박해민의 적시타로 또 1점 추가.
박해민이 5타수 3안타 1타점, 홍창기가4타수 2안타, 문보경이 5타수 2안타 1타점 등 좋은 타격감을 보였다. 김민성은 3타수 1안타를 기록했는데 그 1안타가 만루홈런으로 4타점을 혼자 쓸어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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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는 오원석이 초반 좋은 피칭을 하는 사이 최주환의 선제 솔로포가 터지면서 좋은 흐름을 이어가는 듯했지만 4회초 오원석이 무너지면서 분위기가 꺾이고 말았다. 경기전 김 감독이 타선이 터지길 바랐지만 임찬규의 안정된 제구력을 바탕으로 한 피칭에 제대로 대처를 하지 못했다. 추가점까지 내주면서 추격의 동력도 잃었다.
인천=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