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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스포츠조선 권인하 기자]KIA 타이거즈에겐 실책도 전염병인 것 같다. 가뜩이나 연패에 빠져 있는데 힘을 쭉쭉 빠지게 하는 실책까지 중요한 순간에 나오면서 팀이 나락으로 떨어지고 있다.
이날 선발인 파노니와 LG 김윤식은 9월에 폭발적인 피칭을 보여주고 있어 투수전이 예상됐다. 파노니는 9월 3경기서 평균자책점 0.43을 기록했고, 김윤식은 0.53을 기록했다.
LG가 1회초 무사 1,2루의찬스를 잡았는데 놓쳤고, KIA는 1회말 2사 2,3루, 2회말 2사 1,2루의 기회에서 득점하지 못했다. 파노니와 김윤식의 좋은 위기 관리 능력이 빛났다.
3회초도 파노니에게 박수를 보내면서 끝날 뻔했다. 2사후 박해민의 기습번트 안타와 김현수의 볼넷으로 1,2루가 만들어졌고, 채은성이 3루쪽 땅볼을 쳤다. 어려운 타구가 아니라서 곧 끝날 것 같았는데 3루수 김도영이 높게 튀는 바운드를 맞추지 못하고 공을 뒤로 빠뜨렸다. 불규칙 바운드가 아니었다. 바운드가 낮을 줄 알고 몸을 낮췄다가 생갭다 높게 오자 대처를 못했다. 2루주자가 홈을 밟고, 1,3루. 분위기가 다운됐을 때 오지환이 우중간을 ?뎬 2타점 3루타를 날렸다. 단숨에 0-3이 됐다.
전날 박찬호의 송구 실수로 결승점을 헌납해 뼈아픈 패배를 맛봤던 KIA는 이날도 실책으로 선취점을 내주면서 어렵게 경기를 펼칠 수밖에 없었다.
5회초엔 파노니가 오지환에게 투런포를 맞아 0-5로 벌어졌고, 7회에 추가점을 내주면서 승부가 결정났다.
타격도 무기력했다. 1,2회 찬스를 놓쳤던 KIA는 5회말 2사후 김도영이 중월 3루타를 쳤으나 역시 후속타가 없었다. 8회말 소크라테스의 투런포가 유일한 위안거리였다.
얼마전까지 생각지도 못한 9연패. KIA의 9연패는 지난 2019년(4월 16일 롯데전∼4월 26일 키움전)이 후 3년만이다.
광주=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