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집단감염이 이어지는 가운데, 기온이 올라가는 여름철 발생하기 쉬운 감염병에 대한 경각심도 높아지고 있다.
모기 통해 감염 말라리아, 원충 따라 증상 달라
말라리아는 '플라스모디움(Plasmodium)'이라는 말라리아 원충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열성질환이다.
국내에서는 삼일열 말라리아가 발생하며, 주로 휴전선 접경지역인 인천, 경기·강원 북부에서 모기가 활발히 활동하는 5~10월에 환자의 90%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일열 말라리아의 전형적인 증상은 발열과 권태감이다. 서서히 상승하는 발열이 초기에 수 일간 지속되고, 두통이나 구역, 설사 등을 동반할 수 있다. 48시간 주기로 오한, 고열, 발한, 해열의 열발작이 반복되는데, 춥고 떨린 후 체온이 상승하는 오한기가 먼저 나타나고, 피부가 고온건조해지고 빈맥, 빈호흡 등을 보이는 발열기가 3∼6시간 이상 지속된 후 땀을 흘리는 발한기로 이어진다. 치료하지 않는 경우 이러한 증상은 일주일에서 한 달 간 혹은 그 이상에 걸쳐 계속된다. 어린이나 고령자, 면역부전환자 이외의 사람에게서는 중증으로 진행되지 않으며, 적절한 치료를 통해 완치 가능하다.
열대열 말라리아의 경우 주로 아열대 및 열대지방에서 발생하며 특히 아프리카 지역에서 많은 사망자를 발생시키고 있다. 초기 증상은 삼일열 말라리아와 유사하지만, 발열의 주기성이 불분명하고 오한, 기침이나 설사 등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 중증이 되면 황달, 응고 장애, 신부전, 간 부전, 쇼크, 의식 장애나 섬망, 혼수 등의 급성 뇌증이 나타날 수 있다. 증상이 가벼운 경우라도 갑자기 회복이 불가능한 징후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진단과 동시에 치료를 시행해야 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길게는 9개월에서 1년 정도 증상이 계속되며, 사망률은 10% 이상에 이른다.
증상 의심시 정확한 진단 필요…위험지역 방문시 예방약 복용
말라리아 증상이 의심되면 신속히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단검사를 받아야 한다. 먼저 신속진단 키트검사(RDT Kit)를 통해 15~20분 내에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하지만 말라리아 원충의 종을 감별을 할 수는 없기 때문에 양성이 나오면 추가검사를 실시해 확진해야 한다. 말라리아 종류에 따라 그 치료법도 달라지기 때문이다. 혈액도말 검사나 유전자 검출 검사(PCR)를 통해 말라리아 원충 또는 특이유전자를 확인할 수 있다.
말라리아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가능한 한 모기에 물리지 않도록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말라리아는 백신이 없으므로 해외 말라리아 위험 지역 방문 시에는 사전에 의사와 상담해 항말라리아제 등의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하는 것이 권장된다. 나라별로 유행하는 말라리아의 종류가 다르며 치료약에 대한 내성 정도가 다르므로 전문의에게 처방받아 복용해야 한다. 국내 말라리아 위험 지역을 여행할 때는 모기가 주로 활동하는 야간에는 외출을 가능한 삼가는 것이 좋다. 외출할 때는 모기를 유인하는 어두운 색 옷은 피하고 가능한 밝은 색의 긴 소매 상의, 긴 바지를 착용해 피부 노출을 최소화 해야 한다. 모기 기피제를 바르거나 모기장을 사용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GC녹십자의료재단 전유라 전문의는 "말라리아 초기증상은 발열과 오한 등으로 코로나19 초기증상과 유사해 신속하고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며 "말라리아 발생 지역에 거주하거나 방문한 뒤 의심증상이 있다면 바로 의료기관을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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