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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보다 더 쳤다" '주가 폭등' 제2의 양의지, LG 삼성까지 안간다

정현석 기자

기사입력 2022-09-14 00:58 | 최종수정 2022-09-14 03:59


U-18 세계선수권 브라질전에서 적시타를 날리는 김범석. 사진=WBSC

[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미국 플로리다에서 열리고 있는 제30회 U-18 야구 월드컵(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 한국 대표팀이 13일(이하 한국시각) 새러소타 에드스미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대회 A조 예선 3차전에서 남아프리카공화국에 14대1로, 5회 콜드게임으로 2연승을 달리며 2승1패를 기록했다.

초반부터 화끈하게 터진 타선. 중심에는 4번 포수 김범석(18·경남고)이 있었다.

1회 우전 적시타 후 3루 도루, 2회 중월 2타점 적시타를 날린 김범석은 3회에는 높은 공을 당겨 좌전 안타를 날렸다.

4타수 3안타 3타점 3득점에 2개의 도루. 그야말로 공-수 만점 활약이었다. 김범석은 지난 11일 브라질전에서 대회 첫 홈런과 2루타로 4타점 2득점을 올렸다.

예선 3경기 12타수5안타(0.417), 1홈런, 7타점, 4득점. 장타율이 무려 8할3푼3리에 달한다.

1m78, 95kg의 큰 체격임에도 3루 도루를 성공시킬 정도로 순발력과 야구 센스가 돋보인다.

포수로서의 기본기도 잘 갖춰져 있다.

무엇보다 강견이다. 공을 받고 2루까지 던지는 2루 팝타임이 약 1.9초로 초고교급이자 메이저리그급이다. 소속팀에서 스스로 공부하며 직접 사인을 낼 만큼 영리하고 벤치의 믿음이 크다.


동료들로부터 신뢰를 받는 리더십까지 갖춘 공-수를 두루 갖춘 보기 드문 유망주 포수. 리그 최고 포수 양의지 처럼 공-수 겸장의 명포수로 성장할 재목이다.


U18 야구대표팀에서 배터리 호흡을 맞추고 있는 김범석(왼쪽)과 김서현. 사진=대한야구소프트볼협회
매력적인 면은 장타툴이다. 부드러운 스윙폼으로 밀고 당기며 폭발적 장타를 뿜어댄다.

올시즌 교교야구에서 나무배트 사용 이후 역대 최다인 9개의 홈런을 기록중이다. 프로야구 한 구단 스카우트는 김범석의 장타력에 대해 "후반에만 거의 다 몰아쳤다"며 "고교 시절 강백호(KT)보다 훨씬 많은 홈런을 쳤다"고 혀를 내둘렀다. 실제 강백호는 서울고 3학년 시절인 2017년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함께 서울고 중심타자로 활약하던 LG 이재원도 같은 시기 3개의 홈런을 기록했다.

올시즌 김범석은 6월 중순까지 단 1개의 홈런 밖에 치지 못했다.

하지만 6월19일 주말리그 개성고전에서 멀티홈런을 시작으로 9경기에서 무려 8개의 홈런을 몰아쳤다. 그리고 이번 국제대회 때 홈런을 추가해 올시즌 10개째 홈런을 기록했다.

좌중우로 고르게 향하는 부채꼴 타법과 탄탄한 하체를 활용한 빠른 제자리 턴이 레전드 우타자 김동주(전 두산)를 연상케 한다.

홈런을 펑펑 날리는 강견의 포수. 누구나 탐내지 않을 수 없다.


12일 브라질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김범석. 출처=WBSC

12일 브라질전에서 홈런을 날리는 김범석. 출처=WBSC
이러다보니 김범석의 가치가 폭등하고 있다.

덕수고 심준석의 미국진출 여부가 불투명하던 지난 여름까지만 해도 하위 순번인 LG나 삼성까지 선택의 기회가 올 거란 전망이 있었다. 하지만 희망고문에 그칠 공산이 크다. 그 사이 가치가 크게 올랐다.

오는 15일 열리는 2023년 신인드래프트에서 서울고 김서현, 충암고 윤영철 등 투수 톱2 다음 픽을 다투고 있다. 안방이 취약한 연고팀 롯데의 1라운드 지명 가능성이 제기된다.

설령 롯데가 패스하더라도 1라운드 5번을 넘길 가능성은 거의 희박하다. 올시즌 야수 최대어는 김범석이 될 공산이 커졌다.
정현석 기자 hschung@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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