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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달장애 전체 소아의 5~10% 발생…또래와 어울리지 못한다면 의심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6-28 13:54 | 최종수정 2021-06-28 13:54


우리 아이의 발달이 괜찮은지 혹여나 또래보다 발달이 늦은 건 아닌지 걱정하는 보호자가 많을 것이다.

소아에서 발달장애는 흔한 건강문제 중의 하나로 전체 소아의 5~10% 정도에서 발생되는 높은 유병률을 보이는 질환이지만, 이러한 발달장애를 조기에 발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심한 발달장애가 아니면 영유아기에는 잘 드러나지 않으며, 자폐 스펙트럼 장애나 행동장애, 정서 장애 등은 3~4세 이전에는 발견하기 힘들어 조기에 진단하기가 어렵다. 보호자는 수줍은 아이, 표현이 적은 아이로만 알고 있다가 늦게 발달장애로 진단되어 조기 치료를 놓치는 경우도 많다.

발달지연이란 아이가 연령이 증가함에 따라 새로운 기능을 획득해 기능적, 정신적, 사회적으로 독립성을 찾아가는 일련의 발달 과정에서 여러 가지 발달 영역(운동, 언어, 인지, 정서 및 사회성 등)에 문제가 있어 발달이 지연된 경우를 말한다.

발달 지연의 원인에는 지적장애, 자폐 스펙트럼 장애, 주의력 결핍·과잉행동장애, 뇌성마비, 선천성 및 후천성 뇌질환, 경련성 질환, 근육병, 말초신경질환, 대사이상, 염색체이상, 유전 및 환경적 요인 등 다양한 범주의 질환들이 있다. 하지만 출산율이 줄어드는 만큼 보호자 역할이 처음인 경우가 많고 우리 아이의 발달이 또래에 비해 느린 건지, 아니면 정상적으로 발달을 하는 건지 판단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와 같은 인식의 제고로 인해 국가 보건복지정책의 일환으로써, 2007년부터 영유아 건강검진 사업의 주요한 검진 항목 중 하나로 발달평가를 전국적으로 시행하고 있다. 보호자가 아이의 발달에 대해 평가하기 힘든 경우라면 영유아 검진에서 한국 영유아 발달선별검사 (K~DST)를 시행할 수 있으므로, 이를 통해 아이의 발달에 대해서 꼭 평가해야 한다. 만약 소항목 중 '심화평가 권고'를 받았거나 '추적관찰 요망'이라고 평가받은 부분이 있다면, 보호자는 발달지연클리닉을 통해 이 부분에 대해서 추가 평가 혹은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

국민건강보험공단 일산병원 발달지연클리닉은 발달지연 아이들의 통합진료를 위해 2001년 개설되었으며, 국내 최초로 소아신경과(양동화 교수), 소아정신건강의학과(송정은 교수), 소아재활의학과(홍승빈 교수) 등 3개 진료과 전문의가 발달에 문제가 있는 한 아이를 하루에 함께 진료하고 평가하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많은 발달지연 아이들은 여러 진료과를 돌아다니게 되지만 정확한 진단이나 체계적인 진료를 받지 못하게 되기 쉽고, 전문의의 진단 없이 조기교실이나 특수교육에만 의존하는 경우도 많다.

양동화 교수는 "발달지연은 조기 발견, 진단과 함께 통합적인 치료가 중요한 만큼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고, 이후에도 정기적인 추적평가를 통해 치료계획을 수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래보다 말이 느리거나 인지 혹은 운동발달만 느리다고 생각되는 경우에도 각각 한 가지 분야에만 어려움이 있는 것이 아닌 경우가 많아 발달지연클리닉에서의 통합진료가 더욱 필요하다.

영유아 시기는 운동, 언어, 사회성, 인지 등 여러 영역에서 발달이 이뤄지는 중요한 시기이다. 영유아 건강검진 시 선별검사에서 발달이 느리다고 평가를 받거나, 대표적인 발달 지연 의심 증상이 있을 때는 꼭 발달지연클리닉에 와서 통합진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겠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대표적인 발달 지연 의심 증상

신생아~6개월 미만: 주위 자극에 반응이 없거나, 근육 긴장도가 비정상적인 경우

6개월~1세: 혼자 앉지 못하거나 서지 못하는 경우

1세~3세: 말이 늦거나, 불러도 반응이 없는 경우

3세~6세: 또래와 잘 어울리지 못하거나 주위에 관심이 없는 경우

취학아동: 주의가 너무 산만하거나, 읽기, 쓰기 등 학습을 두드러질 정도로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


왼쪽부터 양동화 교수, 송정은 교수, 홍승빈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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