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상철, 한일전 공격수로 출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2시 57분
허정무감독은 "한－일전에 투입할 공격수가 부족해 걱정"이라면서 "국가대표팀에서 수비형 MF로 뛰던 유상철을 최전방 공격수로 기용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14일 밝혔다.
유상철은 GK를 제외한 모든 포지션을 소화하는 전천후 플레이어. 특히 한－일전을 위해 축구협회가 세계 올스타전(25일．사라예보．`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대 세계 올스타') 출전도 포기하게 했을 정도로 태극사단의 핵심전력이다.
허감독이 유상철을 공격수로 활용하려는 것은 그가 J리그서 5골로 득점선두를 달리며 뛰어난 골감각을 보여 주고 있기 때문. 특히 12일 벌어진 나비스코컵 토너먼트대회 방포레 고후전에서 1골 1어시스트로 팀의 2대0 승리를 이끌어 일본전의 해결사로 떠오르고 있다. 게다가 황선홍(수원)과 이동국(포항)이 부상 중이고 최용수(안양) 안정환(부상)도 컨디션이 나빠 유상철의 공격수 기용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허정무감독은 "김도훈과 설기현 유상철 등 3명으로 스리톱을 구성한다면 공격력을 극대화할 수 있다"면서 "일본에 머물고 있는 강영철 기술위원을 통해 유상철의 컨디션을 체크 중"이라고 말했다.
유상철은 98방콕아시안게임과 2000골드컵에서 잠시 포워드로 뛴 바 있다. 울산 현대시절엔 주로 수비형 MF로 활약했으나 98년 정규리그에선 공격형 MF로 변신, 14골로 득점왕을 차지하기도 했다.
유상철은 "일본 선수들을 상대로 골을 넣는 것은 자신이 있다"면서 "어느 포지션을 맡더라도 멋진 골세레모니를 보여 주겠다"고 말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