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민철, 1군 가능성 커져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2시 52분
드디어 1군!
요미우리 정민철(28)이 조만간 일본프로야구 심장부 도쿄돔의 마운드에 우뚝 서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요미우리의 최고 용병으로 손꼽히는 도미니카 출신 갈베스(36)의 극심한 투구 난조가 나가시마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마음을 흔들고 있기 때문이다.
13일 고시엔 구장에서 벌어진 한신전에 선발로 나선 갈베스는 4이닝 동안 20명의 타자를 맞아 장단 8안타를 맞으며 3실점, 패전투수(2대3)가 됐다. 올시즌 첫 등판이었던 지난 1일 도쿄돔 히로시마 전에서 패전(1대2)을 기록한데 이은 2연패. 삼진이 달랑 1개 였다는 점에서 투구 내용을 어렵잖게 짐작할수 있다.
사실 이날은 나가시마 감독이 선발 로테이션의 순서까지 바꿔가며 맘먹고 갈베스를 내보낸 날이었다. 지난해 한신의 상대로 4승2패를 거두며, `한신 킬러'로 날리던 갈베스의 득의 양양한 표정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경기직후 나가시마 감독은 "이래서야 원 … 안돼, 안돼"를 연발해 갈베스에 대한 믿음이 식어가고 있음을 드러냈다.
신문들도 난리였다. 스포츠 니폰은 "이런 상태라면 2군의 정민철이나 조성민과 교체하는 등의 특단 조치가 내려질 가능성이 있다"고 했고, 도쿄 주니치 스포츠도 "2군에서 좋은 성적을 보여주고 있는 정(민철)이 1군의 소리를 기다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니칸스포츠 역시 `2군 위기, 갈베스'라는 제목의 2면 톱기사로 다루며 "정(민철)의 상태가 매우 좋다. 갈베스가 20일 한신전이나 21일 히로시마 전에 나가 뭔가를 보여주지 못하면 2군행이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가토리 1군 투수코치는 정민철의 1군 진입에 대해 "아직은 ..."하며 고개를 갸웃거린다. 하지만 모든 경황으로 비춰 앞으로 갈베스에게 남은 기회는 잘해야 한두번이라는 점에서 정민철의 1군 진입은 머잖아 이루어질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민철은 지난 11일 야쿠르트와의 2군 경기에 첫 선발로 나서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쾌투, 나가시마 감독의 마음을 꽉 잡아놨다.
[됴쿄＝최재성 특파원 kkach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