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 앤 롤 그룹 퓨어 '엘비스가 보인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4시 26분
업타운의 힙합이 있고 크래시의 메탈이 있는 반면, 이런 그룹도 있었다.
록 앤 롤 전문그룹 퓨어. 남성 4인조인 이들의 음악을 들으면 60년대 할리우드 청춘영화가 연상된다. 최근에 낸 3집을 듣자면 지금 우리의 송혜교와 똑같은 60년대 청춘스타 산드라 디가 튀어날 것만 같다. 또 엘비스 프레슬리의 섹시한 허리돌림도 `귀로 보인다'.
퓨어의 음악 때문에 요즘 댄스에 식상한 젊은 층들은 복고에 빠져들었다. 서울 대학로나 홍대앞에는 `록 카페'가 아닌 `록 앤 롤 카페'가 슬슬 생겨나기 시작했다.
지난 3월 중순 퓨어가 대학로 SH클럽에서 연 서울 콘서트 현장이 그 단면. 앉아서 형광봉이 흔드는 여느 콘서트장과는 달리 공연 도중에 춤을 추다가 목마르면 객석 뒤 바에서 맥주를 들이키면 된다. 자유로운 분위기에 매료돼 당시 객석도 10대부터 30∼40대 샐러리맨과 주부까지 자리했다.
멤버는 리더 임홍렬(베이스) 외에 심종은(키보드), 공정환(보컬), 권기현(기타). 임홍렬과 심종은은 K2 김민종의 녹음과 라이브세션을 했고, 공정환 권기현은 오락실의 멤버였다.
이들은 15일부터 전국 투어를 돈다. 15∼16일@부산 동아대 콘서트(051@518@0869)를 시작으로, 5월 13일@울산 문화센터, 21일@창원 늘푸른극장에 이어 6월 서울서 앵콜공연을 가질 예정.
`그녀의 반란'등 자신들의 히트 넘버 외에 기성세대에게는 `아직 그때 노래가 더 좋다'싶은, 또 신세대에게는 `이런 노래가 있었나'싶은 과거 엘비스와 CCR의 명넘버가 이들의 레퍼토리다.
[이준형 기자 ro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