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천연덕스런 밉상연기로 인기
기사입력 2000년 04월 13일 13시 54분
"쟤가 그 애 맞어?"
MBC TV 드라마 `눈으로 말해요'에서 계약직 사원 `이미라'로 출연중인 김민정(18)을 밖에서 보면 다들 한마디씩 던질 법한 말이다.
실제 얼굴은 금방 눈물이 터져나올 듯한 소(?) 만한 눈망울에 새하얀 피부가 깜찍 그 자체. 하지만 브라운관 속의 모습은 소박하다 못해 밉상이다.
드라마에서 매우 중요한 어린 감초역할을 맡아, 분위기상 화장은 커녕 옷도 수수한 것만 골라입어야 한다. 남들 같으면 입이 튀어나올만 해도 김민정은 첫 연기라 마냥 신나기만 하다.
어릴적부터 꿈이 연예인. 김민정은 지난해 미스 빙그레 대상을 받으며 그 꿈을 이뤄낸 소속사 플러스M의 기대주다.
연기가 처음인데 주변의 반응이 궁금했다.
`눈으로 말해요' 연출자 안판석 PD는 김민정을 한마디로 `명왕성에서 온 외계인'이라고 못 박는다. 못 생겨서? 신인치고는 너무나 천연덕스러운 연기가 인간답게 보이지 않아서라고.
키 1@60, 몸무게 45㎏의 아담한 몸매, 무남독녀 외동딸인 김민정은 현재 수험생. 분당 효성여고 졸업반으로 대학입시를 앞두고 있지만 걱정스런 표정은 없다. 2학년때 성적이 전교에서 열손가락안에 드는데다 목표한 건 이뤄내고야마는 얼굴에 안 어울리는 근성을 갖추고 있어서다.
이것저것 욕심이 많은 김민정. 인터뷰의 마지막 멘트를 약간은 거만하게 끝맺는다.
"처음에 고생해야 나중에 훌륭하게 된다는데, 전 첨부터 너무 술술 풀리니 어떡하죠?" 말하는 걸로 봐선 조금은 미운 털이 박힐 만 한데, 그래도 말 하나하나가 너무나 귀엽게만 느껴지게 만드는 게 그녀의 매력이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