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연속경기출전 신기록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3시 43분
벌써 640경기 연속출전. 5년여 동안 쉴새없이 그라운드를 누빈 `철인'
연속경기출전 신기록을 이어가고 있는 SK 최태원(30)이 팀을 위해, 자신을 위해 올시즌 새로운 목표를 세웠다. 최강 톱타자.
최태원은 지난 5∼7일 대구 삼성전서 톱타자 자리를 후배 채종범에게 내줬으나 8일 인천 한화전부터 선두타자에 복귀했다. 센스있는 타격과 끈질긴 승부근성. 선구안이 좋아 출루율이 높다. 10일 현재 20타수 6안타, 타율 3할.
선수협 활동으로 공백이 우려됐으나 프로의식과 정신력으로 극복했다. SK 강병철 감독이 최태원을 신임하는 이유는 자신의 역할을 누구보다 잘 꿰뚫고 있다는 점.
최태원은 지난 5일 개막전서 좌월 2점홈런을 터뜨리며 개막전 축포를 쏘아올렸다. 하지만 경기후 "올해 칠 홈런은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이라며 9회초에 툭 갖다댄 우전안타에 더욱 애착을 보였다. 톱타자로서 어떻게든 살아나가 득점과 연결시키는 것.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는 진루타와 득점타를 노려치는 자신의 임무에 충실하겠다는 의지의 표현.
최태원의 존재는 경기중보다 평상시에 더욱 빛을 발한다. 전 쌍방울 멤버들과 7개구단 양도선수, 외국인선수가 뒤섞인 신생팀 특유의 모래알 조직. 자칫 팀분위기가 흐트러질수 있지만 최태원은 주장으로서 모두를 한덩어리로 응집시키는 `촉매제'다.
연습때는 구슬땀으로 솔선수범하고, 경기중에는 허슬플레이로 동료들을 일깨우고－. 그라운드를 활기차게 만드는 것, 바로 이 남자가 사는 법이다.
[광주＝박재호 기자 jhpar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