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수 '프로벽 역시 높네'
기사입력 2000년 04월 11일 13시 43분
조규수는 지난해 천안북일고 재학시절 투수부문 고교랭킹 1∼2위를 다투며 주가를 높였던 에이스. 하지만 프로에 와서는 일단 어깨를 움츠린 상태다.
고교시절의 명성에 걸맞게 입단하자마자 한화의 제5선발로 낙점된 조규수는 지난 8일 SK전에 선발로 출전해 프로 `첫 경험'을 했다. 결과는 참패. 3회까지 홈런 2개를 포함한 13안타를 허용하며 4실점, 패전투수가 된 것. 4타자를 상대해 삼진은 2개밖에 잡아내지 못했다.
데뷔전이기에 심적으로 부담이 되었는지 조규수는 특히 제구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바깥쪽 직구를 집중적으로 노렸으나 볼은 타자가 치기 쉽게 가운데로 쏠렸다. 직구 최고속도도 자신의 최고(145㎞)에 못미치는 138㎞밖에 나오지 않았다. 무엇보다 심적인 부담감을 떨쳐버리는 게 급선무라는 평가.
하지만 한화 코칭스태프는 조규수에 대한 믿음을 버리지 않고 있다. 김정무 투수코치는 "고졸출신으로 첫 등판해 그 정도 성적을 냈으면 선전한 것"이라며 "기초는 탄탄한 만큼 머지않아 팀의 에이스로 성장할 기대주"라고 평가했다. 조규수가 상대 타자들에 대한 특성을 파악하기전까지는 당분간 고전할 수 밖에 없다는 판단.
한화는 앞으로도 계속 조규수를 선발 투수진에 잔류시켜 중용한다는 계획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