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보 기수' 유재길 조교사로 변신
기사입력 2000년 04월 07일 14시 28분
`뚱보 기수' 유재길(39)이 조교사로 변신했다.
7일 23조 마방을 배정받고 조교사로 정식 개업한 것이다.
유재길은 지난 85년4월 청운의 꿈을 안고 기수로 데뷔, 이듬해인 86년 다승 6위, 87년 승률 2위, 다승 8위에 오르는 등 최고의 새내기로 각광을 받았었다.
그러나 90년대 초반부터 체중이 날로 불어나 이를 빼고 출전하느라 맥을 못추더니 1년전부터는 체중이 급기야 62∼63㎏에 달해 아예 출전을 포기한채 조교전담 기수로 `전업'해 버렸다.
그동안 그가 조교해 명마로 키운 말은 `화이어어웨이' `오션엠프레스' `사랑과꿈' `대로행' `여걸' 등 숱하게 많다.
"체중 때문에 무능 기수로 전락, 은퇴하려고 마음먹은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으나 조교사가 돼서 잃어버린 명예를 되찾기로 각오하고 오늘을 기다리며 지내왔습니다."
그는 아직 위탁관리 계약을 체결하지 못해 관리할 경주마가 없는 상태지만 무에서 유를 창조한다는 기분으로 새출발할 각오란다.
그는 주산 부기학원 강사출신 답게 주파기록 분석, 작전 수립 등 계산에 빨라 조교사로서의 장래가 주목되고 있다.
[이규승 기자 hors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