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찬호 내친김에 2연승 달린다
기사입력 2000년 04월 06일 12시 21분
5년만에 시즌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낸 `코리안 특급' 박찬호(27．LA 다저스)의 연승 도전에 청신호가 켜졌다. 5일(이하 한국시간) 난적 몬트리올 엑스포스를 제압, 1승을 거둔 박찬호는 오는 10일 오전 2시10분부터 더 힘겨운 상대 뉴욕 메츠와 원정 경기를 벌인다.
그러나 운이 따라주고 있다. 메츠의 이날 선발이 무명의 글렌던 러시(26)로 예고된 것. 왼손잡이 러시는 지난 97년부터 캔자스시티 로열스에서 뛰었으나 두각을 보이지 못하다가 99년 9월 메츠로 트레이드된 선수.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이 12승25패에 방어율 5.78로 평균 이하의 성적이고 99년에는 거의 전 시즌을 마이너리그에서 보냈다.
러시는 그러나 올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메츠의 5선발 자리를 차지했다. 5게임에서 3번 선발로 나서 1승에 방어율은 3.24. 그러나 16이닝에서 14개의 안타를 허용하는 등 크게 위력을 보이지는 못했다. 시즌 초반 무섭게 달아오른 다저스의 타선이라면 다득점도 무난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찬호는 뉴욕 메츠와의 역대 경기에서 항상 뛰어난 실력을 과시하고도 운이 따르지 않았었다. 총 8게임에서 34이닝을 던지며 자책점 10점으로 지금까지 상대한 메이저리그 18개팀중 최고의 방어율인 2.60을 기록하고 있다. 그러나 성적은 1승2패. 지난해 8월7일 원정에서도 7이닝 4안타 2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타선의 침묵으로 분루를 삼켰었다.
5일 몬트리올과 서전을 승리로 장식한 박찬호는 자신감이 넘친다. 강속구의 위력을 되찾은데다 변화구도 마음에 쏙 든다. 박찬호는 6일에도 몬트리올의 올림픽 스타디움에서 맹훈을 펼치며 무명 러시를 제물로 2연승을 기약하고 있다.
[몬트리올(캐나다)＝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