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경 '나도 CF계 혜성'
기사입력 2000년 04월 04일 14시 49분
묘해도 참 묘하다.
`011 TTL' CF 시리즈의 신비한 모습덕에 이미 스타로 떠오른 임은경. 여기에 인기를 시샘하듯 뒤질세라 혜성처럼 나타난 신인이 있다.
임현경－. 임은경이 등장한 휴대폰 경쟁업체인 `017' inee CF로 맞불을 놓으며 당당히 버티고 섰다.
둘은 기이한 공통점들이 있다. 둘다 고등학교 2학년에 첫 데뷔가 통신회사 광고 모델. 게다가 이름도 가운데 글자만 틀리다.
굳이 비교는 했지만 그래도 임현경이 훨씬 새내기. 하지만 임현경을 아는 업계 사람들은 그녀를 임은경 못지않게 평가한다.
임현경의 진면목 한 대목.
우연히 모델 에이전시에 픽업된 임현경은 별 기대없이 `017' CF 모델 선발에 응시한다. 주어진 과제는 `무조건 울어보라는 것'. 본인도 `잘 될까…' 의문을 품으며 감정을 잡았는데. 이게 웬걸? 울면 우는대로, 웃으면 웃는 대로 감정의 양끝을 자유자재로 왕복해 보는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CF 관계자들이 내심 쾌재를 부른 건 당연지사. 임현경은 500대1의 경쟁률을 단 번에 뚫을 수 있었다.
반포고 2학년 재학중이며 1남1녀중 막내. 아직은 이 바닥(?)에서 1개월 남짓한 경력에 친구들과 수다떨며 만화보고 군것질 하러다니는 게 더 좋다는 임은경.
그러나 은행에 다니는 보수적인 아버지의 응원도 얻은 만큼 어설프게 물러나진 않겠다고 야심을 드러낸다.
"공부와 연기, 둘 다 잘해야죠. 새로운 내 모습을 발견한 만큼, 앞으로 닥칠 일에 자신감이 생기네요."
흙 속에서 막 진주가 캐어져 올라온 느낌이다.
[신남수 기자 delt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