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저스 존슨 감독 직격인터뷰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4시 07분
"찬호야, 올 시즌에는 키스(KISS)에만 몰두해라."
LA 다저스의 데이비 존슨 감독(54)이 `코리안 특급' 박찬호(27)에게 엉뚱한 주문을 내렸다. 그러나 알고보면 박찬호의 약점을 제대로 지적하고 있다. 존슨 감독이 만들어낸 `KISS'라는 용어는 `Keep It Simple and Stupid'의 첫글자만 조합한 것. 미욱할 정도로 단순하게 생각하고 공을 던지라는 주문이다. 시즌 개막을 앞두고 존슨 감독을 만났다.
－박찬호가 시범경기에서 부진했는데 불안하지 않은가.
▲찬호의 투구폼 교정은 환영할 일이며 구질은 항상 정상급이다. 다만 너무 복잡하게 분석하려 들지말아야 한다.
－정신 자세가 문제라는 말인가.
▲올 스프링 캠프가 시작됐을 당시 찬호는 훨씬 여유있고, 느긋한 자세를 보였다. 정규시즌 마운드에서도 그런 자세를 유지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박찬호 오른팔의 상태는 어느 정도인가.
▲찬호의 팔 통증은 회복됐다. 조브 박사도 검사를 했고, 투구폼을 바꾸면서 사용하지 않던 근육들을 많이 쓰면서 일시적으로 통증이 왔을 뿐이다. 지난번 경기에서 60개 이상을 던졌으나 경기 후 오른팔이 아프거나 다른 증상이 전혀 없어 걱정을 하지 않지 않는다. 신체적으로는 별 문제가 없다고 본다.
－박찬호가 여전히 좌타자들에게 유독 고전하고 있는데.
▲특히 좌타자들을 상대하며 너무 많은 생각을 하는 것이 문제다. 생각이 많으면 제구력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구질을 다양하게, 그리고 로케이션을 적절히 배합해서 던지면 찬호의 구질로 좌타자가 문제될 것이 없다.
－박찬호의 팀내 위치가 흔들리지 않는다는 뜻인가.
▲찬호는 우리팀에서 너무 중요한 위치에 있다. 올시즌 분명히 잘 해줄 것으로 믿는다.
－박찬호의 등판 일정에는 변화가 없는가.
▲물론이다. 예정대로 시즌 2차전인 5일 몬트리올과의 경기에 선발로 나서고 10일 뉴욕 메츠와 경기에도 그대로 등판한다. 15일 신시내티와 홈 개막전에도 등판시킬 예정이다.
[몬트리올(캐나다)＝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