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토-씨프렌드 실시간 메시징 메세지 서비스
기사입력 2000년 03월 30일 14시 38분
방송이라면 수천만원대의 장비와 전문 인력들이 갖춰져야 하는 것으로 생각하지만, 딸랑 PC 한대와 간단한 헤드셋만 있으면 누구라도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왔다.
최근 국내외 각 채팅 사이트들에서는 이같이 네티즌 스스로가 DJ가 돼 음악을 선곡하기도 하고 신청곡을 받아 음악을 틀어주는 새로운 형태의 인터넷 방송들이 인기를 얻고 있다. 국내에서는 실시간 메시징 서비스를 실시하는 (주)디지토(www.digito.com)와 씨프랜드(www.Seefriend.co.kr)가 각각 한달전부터 시작했다.
방법은 간단하다. 각기 서비스하고 있는 메시징 프로그램을 이용해 채팅방에 모인다. 채팅으로 신청곡이 올라오면 DJ가 마이크를 통해 멘트를 내 보내고 자신의 PC에 저장돼 있거나 주변기기에 설치돼 있는 음악을 틀어주면 된다. MP3 등 음원이 다양해지고 윈앰프같은 음악 프로그램이 널리 퍼지며 가능해진 일. 물론 소프트메신저나 씨프렌드 등 즉석에서 글과 소리를 주고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 기반시설이다.
씨프랜드에서는 채팅방 전문 DJ까지 모집해 현재 활발한 인터넷 음악방송을 실시하고 있다. 이같은 음악 채팅방은 정규적인 방송 시간이 정해진게 아니라 아무때나, 심지어는 종일 방송을 하는 사람도 있다. 내용도 자기 마음대로, 참가자도 10대에서 40대까지 다양하다. 그러다보니 틀어주는 음악도 트로트에서 힙합까지 천차만별이다.
최근 외국사이트 샤우트캐스트(www.shoutcast.com)에서는 독립음악 방송국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무료로 배포하고 있다. 프로그램 몇개만 다운로드 받으면 그 자리에서 방송국을 만들 수 있다. 그리고서 특정 채팅방에 들어가 방송을 한다면서 사람들을 모으고 노래를 틀어주면 된다. 요즘에는 100만원만 주면 인터넷 방송국을 만들어주겠다는 업체까지 나오고 있다.
아직까지는 독립 인터넷 방송이 대중적인 인기를 끌지 못했다. 그러나 인터넷 음악방송은 쌍방향 프로그램이다. 네티즌들이 곧바로 DJ에게 요청을 하는 등 청취자가 참가하는 방송이라는 말이다. 그리고 다양한 정보를 요구하는 네티즌들의 구미에도 맞는다. 기존 방송국들이 한정된 시간에 일반적인 구미에 맞는 특정 노래들을 틀어댔다면 인터넷에서는 마니아들을 위한, 또는 기존 방송에서는 들을 수 없었던 특화된 프로그램을 돌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뉴스사이트인 데일리클릭은 이런 추세를 감안해 "가장 효과적인 매체의 탄생으로까지 볼 수 있느 혁명적인 일"이라고 평가했다. [전동희 기자 cancel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