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권 최대 비엔날레 '광주비엔날레' 개막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4시 24분
2000년 봄 광주는 거대한 전시장이 된다. 29일부터 6월7일까지 광주광역시 중외공원 문화벨트 일원에서 열리는 아시아권 최대의 비엔날레인 제3회 광주비엔날레. 46개국 247명의 작가가 참여, 394점을 전시하는 이번 비엔날레는 `人+間(Man+Space)'을 주제로 다양한 미술적 접근을 통해 새로운 환경에 처한 인간을 이야기한다.
본전시와 특별전, 기념후원전, 영상 및 축제이벤트 등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된 이번 비엔날레는 특히 광주민주화운동 20주년을 맞아 그 비극의 현장에서 새로운 밀레니엄의 메시지를 모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새롭다.
본전시는 `人+間'이라는 주제에 따라 5개 권역과 특별코너 등 6개부분으로 나눠진다. 르네 블록(유럽·아프리카), 토마스 핀켈펄(북미), 김유연(중남미), 타니 아라타(아시아), 김홍희(한국·오세아니아) 등 다섯명의 커미셔너가 5개 권역을 주관하고 그 사이사이 오광수 전시총감독이 기획을 맡은 특별코너가 삽입된다.
특별전은 `인간의 숲 회화의 숲' `인간과 성' `예술과 인권' `북한미술의 어제와 오늘' `한일 현대미술의 단면' 등 다섯개의 기획전으로 구성된다.
프로그램 구성에서 알 수 있듯 아시아의 비중이 1,2회에 비해 크게 확대된 것이 이번 행사의 특징. 서구 지향에서 탈피, 아시아의 특수성에 덧붙여 광주라는 지역적 특성을 고려했다. 아시아 권역은 종전과 달리 별도 장소가 할애됨은 물론 전시장의 첫 공간에 들어선다. 반면 유럽 아프리카 권역 전시에서는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서부유럽 작가가 배제돼고, 대신 남아공 이란 핀란드 등 그동안 덜 소개됐던 국가의 작가들이 대거 초청됐다.
본전시에 참가하는 한국작가는 김호석 윤석남 등 9명. 김호석은 4.19부터 부마항쟁 광주민주화운동 6월항쟁에 이르는 근현대사를 수묵화에 담아 펼친다.
한편 아시아미술을 전담하는 본전시 커미셔너로 일본인 타니 아라타가 선정됐고, 하리우 이치로가 특별전 `예술과 인권'의 큐레이터로 나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