춤에 녹아든 사랑과 배신 영화'탱고'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14시 24분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은 지난해 `질주'(베를린 영화제 금곰상), `택시' 등이 연이어 국내에 개봉되면서 한국에도 열혈팬을 확보했다.
`탱고'는 카를로스 사우라 감독 특유의 `영상 카리스마'를 유감없이 보여주는 작품이다.
제목처럼 춤영화. 모든 춤영화가 그렇듯 정열의 몸짓속에서 열정적인 사랑이야기가 펼쳐진다.
중견 연출가인 마리오(미구엘 앙헬 솔라)가 탱고 무용수인 아내 라우라(세실리아 나로바)에게 버림받고 절망에 빠져있다가, 오디션에 참가한, 마피아 보스의 연인 엘레나(미아 마에스트로)와 격정적인 사랑에 빠져드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묘한 긴장감속에 펼쳐지는 라우라와 엘레나, 남자무용수의 3인무 장면, 엘레나에 대한 무대위의 살해시도 의혹과 팽팽한 긴장속에 진행되는 라스트 리허설 장면 등이 압권.
또한 정열의 탱고와 사랑이 펼쳐지는 대형세트에서 명과 암, 원색을 기하학적으로 배치하며 만들어낸 강렬한 영상은 인공미의 극치다. 이것은 `지옥의 묵시록' `마지막 황제' 등으로 유명한 세계적인 촬영감독 비토리오 스토라토가 있었기에 가능했을 것이다.(시네코아 등)
[안영준 기자 jun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