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개구단 사장단...'SK 가입금 나눠먹자'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01시 36분
프로야구 기존 7개구단이 신생팀 SK가 한국야구위원회(KBO)에 내기로 한 리그 가입금 250억원중 일부를 나눠 갖기로 `비밀결의'를 한 것으로 밝혀져 파문이 예상된다.
7개구단 사장단은 신생팀 SK의 가입을 놓고 열린 수차례의 이사회를 통해 연고지 보상금과 양도선수 보상금에 대해 암묵적 동의를 했다. 가입금중 20∼30%(50∼75억원)는 SK의 인천행이 확정되면서 현대에게 서울을 내준 두산과 LG가 반씩 나누고, 7개구단은 양도선수 보상차원으로 10억원씩을 약속받았다. 신생팀 창단과정에서 보호선수 23명외 1명씩을 내주고 10억원씩을 받는다고 발표하기가 난감해 시즌후 은밀히 돈을 받기로 했다.
특히 이사회는 이참에 연고지 보상금 기준안을 통과시켜 향후 제9,10구단이 창단될때 적용키로 했다. 지난 23일 구단주 임시총회서 합의한 즉각적인 도시연고제로의 전환과는 앞뒤가 맞지 않는다. 도시연고제는 연고지를 옮길 수 있고 인근 연고지에 신생팀 창단을 가능케해 프로야구 판을 키우는 제도. 하지만 기득권을 주장하는 연고지보상금은 창단 걸림돌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사회가 가입금 배분에 신경쓰는 사이 KBO와 쌍방울의 퇴출논란은 점점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쌍방울야구단의 대주주인 ㈜쌍방울개발은 25일 `KBO와 SK가 담합해 쌍방울을 법정퇴출시키고 헐값(50억원)으로 보상하려는데 반대한다'는 공문을 KBO에 내용증명으로 보냈다.
KBO는 28일 쌍방울선수 전원을 웨이버로 공시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쌍방울은 KBO가 공시를 결행하면 `선수단 보유 가처분신청'을 법원에 낼 태세다. 만약 법원이 가처분신청을 받아들이면 SK의 정상적인 선수단구성이 불가능해 시즌개막을 눈앞에 둔 프로야구는 대책없는 혼란에 빠져 들 수도 있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