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수상자 인터뷰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3시 58분
스포츠조선이 주최한 제6회 한국뮤지컬대상 시상식이 21일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영광의 주인공들을 가려내고 막을 내렸다. 음악상과 안무상, 기술상 특별상 수상자들의 소감을 들어본다. [편집자 주]
◇음악상 김대성
"한국의 소리를 뮤지컬로 접목시키는 작업에 보람을 느낍니다."
체코의 데넥 바르탁과 함께 `태풍'의 음악을 작곡해 영광을 안은 김대성씨는 "뮤지컬은 드라마의 흐름과 함께 가야 하기때문에 힘들지만 희열도 크다"며 "서양음계와 전통 음계의 전체적인 균형을 맞추기가 가장 어려웠다"고 어려움을 회상했다.
그는 `태풍'에서 가곡과 범패 음악 등 모두 16곡을 만들어 극적 완성도를 높이는데 기여한 그는 "우리 고유의 소리를 뮤지컬화하는 작업을 계속하겠다"고 말했다.
◇기술상 김유선
"살다보니 상도 타게 되는군요."
`태풍'의 분장을 맡아 영예를 안은 김유선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을 타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특히 "분장사로 이번 작품에 함께 참여한 아내의 역할이 컸다"며 공을 돌렸다.
김씨는 `태풍'에서 배우들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에 패션성을 가미, 모던한 스타일로 하는 등 기존 셰익스피어 고전극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려 노력했다. 뮤지컬, 연극, CF 분장전문업체인 킴스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지난 10년간 해온 작품만도 `명성황후' `페임' `장보고의 꿈' 등 150여편.
김씨는 `목숨을 걸고 하라'를 자신의 좌우명은 물론 사훈으로까지 하는 스타일답게 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기술상 최형오
"이제야 노미네이트 노이로제에서 벗어나게 됐습니다."
`태풍'의 조명을 맡아 영광을 안은 최씨는 "뮤지컬 대상 조명상 후보로 세차례나 매번 고배를 마셨는데 이제야 상을 타게 됐다"며 3전4기의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최씨는 `스타가 될거야'를 비롯해 `명성황후' `겨울나그네' 등 역대 대상 작품으로 조명상 후보에 올랐었지만 매번 무대에는 오르지 못하고 축하의 박수만 쳐왔던 것.
자신이 조명을 맡은 `태풍'을 이번에도 대상에 올려놓은 최씨는 "새벽빛 같이 맑고 깨끗한 느낌의 컨셉트로 조명을 한 게 호평을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예대 연극과 1년때인 79년 당시 학장이던 유덕형 이사장의 권유로 조명에 관심을 갖게 된 최씨는 "국내 조명의 선구자인 이성봉 교수(한국예술종합학교)로부터 20년간 매맞으며 배운 보람을 느낀다"며 남다른 감회에 젖기도 했다.
◇기술상 김유선
"살다보니 상도 타게 되는군요."
`태풍'의 분장을 맡아 영예를 안은 김유선씨는 "태어나서 처음으로 상을 타본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김씨는 특히 "분장사로 이번 작품에 함께 참여한 아내의 역할이 컸다"며 공을 돌렸다.
김씨는 `태풍'에서 배우들의 헤어스타일과 메이크업에 패션성을 가미, 모던한 스타일로 하는 등 기존 셰익스피어 고전극의 틀에서 과감히 벗어나려 노력했다. 뮤지컬, 연극, CF 분장전문업체인 킴스프로덕션을 운영하고 있는 김씨가 지난 10년간 해온 작품만도 `명성황후' `페임' `장보고의 꿈' 등 150여편.
김씨는 `목숨을 걸고 하라'를 자신의 좌우명은 물론 사훈으로까지 하는 스타일답게 완벽한 일처리로 정평이 나있다.
◇안무상 박일규
"뮤지컬과 인연을 맺은지 20년만에 처음 받는 상이라 말할 수 없이 기쁩니다."
`태풍'에서 불교무술인 선무도를 가미한 동양적인 안무로 영광을 안은 서울예대 박일규교수(48)는 제자들이 마련한 꽃다발에 파묻혀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태풍'이 셰익스피어 원작이기는 하지만 마치 전통 가무극을 본듯한 느낌이 드는 것은 박교수의 안무 덕분. 현대무용에서 출발해 전통적인 움직임으로 선회한 박교수는 20년전 `웨스트사이드 스토리'에 출연하기도 했던 배우출신이다.
`태풍'에서 호흡을 맞췄던 이윤택(연출) 김대성(음악) 콤비와 다시 힘을 모아 오는 7월 막이 오르는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로 다시 팬들과 만난다.
◇특별상 최주봉�
90년대 악극 열풍을 주도?공로로 특별상을 수상한 극단 `가교' 최주봉대표.
지난 93년 문화적 소외 계층인 중．장년층 관객을 무대로 끌어들이기 위해 `악극'의 부활을 기획한 그는 김상열 김성녀 김진태 등 뜻이 맞는 동료들과 십시일반으로 1억원을 모았다. 당시로선 파격적인 액수였다.
죽기 살기로 덤벼든 도전. 결국 `비내리는 고모령'의 대히트는 `악극의 부활'이라는 시대적 의미를 창출하는 가슴 찡한 쾌거를 안겨줬다.
"앞으로 젊은이들까지 포용할 수 있는 악극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최대표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재일동포를 위한 현지공연 등 앞으로 더욱 왕성한 활동을 약속했다.
◇특별상 김민기
"뮤지컬이 꼭 화려하고 커야만 할 필요는 없습니다. 작은 무대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습니다."
지난 2월 `지하철 1호선' 1000회를 돌파한 학전 김민기대표는 "소극장 뮤지컬에도 관심을 가져줘 고맙다"고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94년 초연된 `지하철 1호선'은 우리 사회의 아픔을 풍자와 유머, 그리고 따뜻한 시선으로 해석해 지금까지 사랑받고 있는 작품. 설경구 방은진 등 스타를 배출했으며, 수많은 `지하철 1호선 마니아'들을 만들어냈다.
70년대 `아침이슬'을 부르던 가수에서 90년대 이후 `모스키토' `의형제' 등 탄탄한 소극장 뮤지컬을 꾸준히 올리며 대학로를 지키고 있는 김대표는 "팬들이 있는 한 `지하철 1호선'은 계속 공연될 것"이라고 약속했다.
◇ 특별상 김용현
"행사를 같이 해오면서 처음받는 상이라 무척 기쁘지만 스포츠조선에 영광을 돌리겠습니다."
스포츠조선 뮤지컬 보기운동에 가장 많이 참여, 특별상을 받은 서울 뮤지컬 컴퍼니 김용현대표는 겸손함으로 수상 소감을 대신했다.
지난 90년 스포츠조선 창간과 더불어 시작된 한국 뮤지컬 대상의 역사도 어느새 만 10년.
김대표는 매년 행사에 참여한 김대표는 `웨스트사이드 스토리' `사랑은 비를 타고' `하드록 카페' 등 주옥같은 작품을 무대에 올리며 뮤지컬 부흥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
"뮤지컬한 죄(?)로 빚도 많이 지게 됐지만 지금까지 걸어온 이 길에 보람을 느낍니다."
김대표는 "젊은 층이 너무나 공연문화와 괴리돼 있는 현실이 아쉽다"며 "직접 와서 느껴볼 것"을 부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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