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파 재테크는 어떻게 하나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23시 50분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증식시키는 것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한 법.
외화획득에 톡톡히 한몫하고 있는 해외파 야구선수들도 나름대로 재테크를 하면서 은퇴후의 미래에 대비하고 있다.
◇재미(在美)파
아메리칸 드림을 착실히 일궈가고 있는 박찬호는 저축에 무게를 싣고있는 케이스. 대부분의 수입을 자신의 통장에 입금하고 있고 그중 일부를 미국 주식에 투자해 놓았다. 정확한 주식투자 액수에 대해 밝히지 않고 있으나 대략 1만달러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폭발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미국증시의 활황이 이어질 경우 주식을 통해 ‘대박'을 터뜨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구두쇠'로 소문난 이상훈의 최종적인 재테크 목표는 서울 강남의 빌딩을 구입하는 것. 그는 선수생활을 하는 동안 기어코 빌딩 한채를 마련한다는 목표로 부인과 자린고비 생활을 해왔다. 지난해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상당액의 돈을 저축했고 올해 보스턴에 입단하면서 105만달러의 계약금을 챙겨 향후 1∼2년내에 빌딩을 구입할 수 있을 전망. 주로 부인 송영주씨가 돈을 관리하고 있다.
조진호 김병현 최희섭 김선우 등은 아직 수입이 얼마되지 않아 재테크에 나설만한 수준은 되지못한다. 체력증진용 보약을 구입하거나 생활비로 수입의 대부분을 쓰고있는 실정.
◇재일(在日)파
일본은 은행들의 금리가 낮은 것으로 유명하다. 은행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기는 하지만 1억원 미만은 이자가 거의 없고 1억원 이상의 경우에도 이자율은 0.3∼0.4% 수준.
때문에 일본에서 활약중인 선수들은 고국의 부모에게 송금해 재테크를 맡기고 있다.
일본에서 활약하면서 그동안 10억원 정도를 모은 이종범은 광주의 부모에게 재테크를 일임해 놓은 상태. 그의 부모는 이종범의 수입 일부를 부동산에 투자해 놓았고, 대부분은 저축과 보험에 묻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정민철과 조성민 역시 각각 대전과 서울의 부모에게 돈관리를 일임해 놓았다. 과연 3명의 부모중 누가 가장 재테크에 성공해 재산을 증식시킬 것인지 두고볼 일이다.
[송진현 기자 jhson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