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카스배천원전] ○안조영 5단 ●윤 혁 2단
기사입력 2000년 03월 20일 14시 26분
총보(1∼227)＝관록이 무엇인지를 보여준 한판이다. 후배들이 가장 무섭게 느껴질 때가 승승세를 타고 도전해올 때인데 그런 상승세에 지그시 (?)찬물을 끼얹어 주는 것이 진정한 선배의 몫인 것이다. 안 5단은 아직 신예이지만 국내 랭킹 10위권에 드는 정상급 기사. 이에 반해 윤 2단은 이제 입단 2년차의 신예 새내기. 따라서 부담감은 모두 선배의 짐이지만 이 판에서 안 5단은 전혀 페이스를 흐뜨러지지 않고 완승국을 이끌어내고 있다.
초반 포석은 피차 팽팽히 맞선 흐름인데 아무래도 백 42로 뛰어들면서부터 흑의 공략법에 문제가 있었던 것같다. 첫@, 흑 47. `가'에 두텁게 잇고 유연하게 대처했어야 했다.
둘째, 흑 61. 62의 곳이 피차 급소. 이곳을 뚫고 나갔으면 흑이 편했다는 국후 결론이었다.
이후 백은 좌하귀 72의 패를 이용해 교묘하게 국면을 리드해가며 118의 시점에서 `이겼습니다'를 선언했다. 흑도 뒤늦게나마 추격의 불꽃을 태웠지만 이미 덤을 내기에는 역불급인 상황이었다.
비록 본선진출문턱에서 좌절됐지만 윤 2단의 이번기 분발이 돋보였으며 안 5단으로선 제1기 이후 4년만에 다시 본선에 컴백하면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92＝84,122＝7,179＝43,205＝48의 자리
227수 끝, 백 5집반승
[해설．안조영 5단/글．공윤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