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셀 크로우 주연 블록버스터 영화 `글라디에이터'
기사입력 2000년 03월 16일 14시 16분
`델마와 루이스' `블레이드 러너' `GI 제인' 등 화제작을 만들어온 리들리 스콧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고, `이집트의 왕자' `씬 레드 라인'의 한스 짐머가 음악을 맡았다. 호주 출신의 세계적인 배우 러셀 크로우가 주인공 막시머스 역을 맡아 열연.
무대는 AD 180년이다. 황제의 신임을 독차지하던 로마의 장군 막시머스는 왕자 코모더스(호킨 포닉스)의 음모에 휘말린다. 가족들은 몰살당하고 자신은 노예로 팔려가게 된 것. `글라디에이터(투사)' 훈련을 받게 되는 막시머스는 코모더스에 대한 복수를 꿈꾸며 최고의 글라디에이터로 성장해간다.
제작비만 1억달러. 잉글랜드, 말타, 모로코 등지에서 촬영한 스펙터클한 화면이 관객을 압도하며, 특히 원형 경기장에서 펼쳐지는 검투 장면과 대형 전투신이 볼만하다.
제작진은 사실적인 화면을 위해 2만 8000여명의 엑스트라를 동원했으며, 말타에 거대한 원형경기장과 로마시대의 광장을 재현했다. 2층 높이까지 실제 세트로 짓고 나머지 2층은 컴퓨터 그래픽으로 합성해 실제 크기의 원형경기장을 보여주는 등, 테크놀러지의 진수를 보여준다.
리들리 스콧은 "주인공의 극단적인 삶을 통해 생과 죽음에 대해 접근을 해보고 싶었다"고 밝혔다.
한국에선 6월 개봉 예정이다.
러셀 크로우는 `LA 컨피덴셜' `인사이더' 등에서도 선 굵은 연기를 보여줘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다.
`글라디에이터'에서도 삶과 죽음, 증오와 사랑의 극단을 오가는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준 크로우. 피곤한 얼굴로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그는 빡빡한 일정에 대해 하소연을 늘어놓기 시작했다. 폴란드에서 막 도착했으며 이 기자회견을 끝내고는 바로 다른 모임에 달려가야 한다고 불평을 늘어놓았다.
오히려 기자들에게 "당신들은 이런 일(기자회견)이 좋냐"고 질문을 던지던 크로우는 그러나 영화에 대한 질문 앞에선 눈을 반짝이며 대답을 했다. 다음은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다.
－`글라디에이터'에서 액션 장면이 아주 사실적이다.
▲촬영 한달전부터 기본적인 웨이트 트레이닝을 하고 2주전부터 검술 훈련을 받았다. 위험한 장면이 많아서 고생했지만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세계적인 감독 리들리 스콧과 같이 일을 한 소감은.
▲리들리 스콧은 최고의 디렉터다. 배우들에게서 최고의 능력을 뽑아낸다. 그가 만들어내는 스펙터클한 화면엔 경의를 표한다.
－당신은 대부분 주류에서 벗어난 캐릭터를 연기한다. 복합적이며 어둡고, 기존 할리우드 톱스타들이 갖고 있지 못한 독특한 색깔을 보여준다.
▲할리우드 밖에서 살아온 배우가 할리우드에서 연기를 하는데서 오는 것이라 생각한다. 할리우드 배우들과 다른 나만의 연기관이 녹아나는 것일 것.
－그 차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면.
▲할리우드 배우들은 대부분 자신이 아름답게 보이는데만 관심이 있을 뿐이다. 돈과 명성은 내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부분은 아니다. 관객과 함께 하는 여행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다.
[LA＝전상희 기자 fro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