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신시내티전 등판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12시 14분
김선우는 1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 세라소타의 에드 스미스 스타디움에서 메이저리그 최고의 거포 그리피가 버티고 있는 신시내티와의 시범경기에 구원투수로 등판, 1∼2이닝을 책임진다. 이에따라 한국투수로는 공식경기에서 `세기의 거포'와 맞대결을 한 첫 선수로 기록될 전망이다. 그리피는 지난해까지 아메리칸리그인 시애틀에서 뛰어 내셔널리그 소속인 LA다저스의 박찬호와 한번도 만나지 못했다.
그리피는 지난해 48홈런, 134타점에 타율 2할8푼5리를 기록했고 89년부터 메이저리그 11년 동안 홈런 398개를 쳐낸 강타자. 올해초 고향팀에서 뛰겠다며 시애틀의 8년간 1억4800만달러 계약 제의를 뿌리치고 트레이드를 요구, 지난달 11일 9년간 1억1700만달러에 신시내티 유니폼을 입었다.
이번 등판은 그리피와의 맞대결 뿐아니라 메이저리그 승격시기를 앞당길수 있는 기회라는 점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선우는 지금까지 4번의 시범경기에 등판, 5이닝 동안 9안타, 4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따라서 신시내티전 결과에 따라 빅리그 진입시기가 빨라질 수 있다.
한편 보스턴 글러브지의 야구 컬럼니스트이자 스포츠 유선방송 ESPN의 메이저리그 분석가로 유명한 피터 게몬스는 최근 김선우를 올시즌 보스턴 돌풍의 이유로 꼽아 관심을 끌고 있다. 게몬스는 보스턴을 월드시리즈 진출 후보로 꼽으며 "6월이면 김선우가 팀에 합류해 선발이나 롱릴리프로 활약할 것"이라고 예상, 김선우를 높이 평가했다. 그는 또 보스턴 돌풍의 다른 이유로 ▲라몬 마르티네스의 재기 ▲칼 에버렛의 영입 ▲트로트 닉슨과 제이슨 베리텍의 성장 ▲발빠른 신예 도니 새들러의 등장을 들었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