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쇼 스타 조승룡 '멋진 피날레무대 기대하세요'

기사입력 2000년 03월 14일 15시 21분



빅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배우는 조승룡이다. 2부 마지막 프로그램인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의 `유다' 역. 예수와 언쟁을 벌이며 부르는 `헤븐 온 데어 마인드'와 `미스티파잉'은 록뮤지컬의 효시인 `…수퍼스타'의 참맛을 느낄 수 있는 넘버다.

"록 흉내만 내는 거지요. 어떻게 감히 로커만큼 할 수 있겠어요."

겸손하게 말하지만 `…수퍼스타' 연습이 끝나면 마치 한바탕 폭풍우가 지나간 느낌. 누구나 인정하는 그의 뛰어난 가창력이 돋보이는 시간이다.

"소리만 지른다고 되는게 아니라 드라마로 승화시키는게 중요하지요. 그게 바로 뮤지컬이니까요."

지난달 끝난 `황구도'에서 주인공 `아담'을 맡아 열연했던 그는 당시 황구답게 머리를 노랗게 물들였었다. 그러나 지금은 울긋불긋한 자줏빛. `유다'의 캐릭터를 더 부각시키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 쓴 결과다.

"무엇보다 여러 선후배들이 모여 함께 작업을 하니까 즐겁습니다. 보고 배우는 것도 참 많구요."

지난 87년 연기세계에 뛰어든 조승룡은 89년 서울예술단에 입단해 본격적으로 뮤지컬배우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92년부터 2년간은 서울시뮤지컬단 소속.

대중들에게 낯이 익은 건 90년대 중반 KBS 어린이프로 `혼자서도 잘해요' MC를 맡았기 때문이다. 뮤지컬배우로서는 `공백의 세월'이었지만 뮤지컬로 다시 돌아온 지금 오히려 당시의 경험이 좋은 약이 됐다고 자평한다.

이번에 보여줄 `…슈퍼스타'는 지난 97년 한차례 공연했던 작품이라 더 친근감이 느껴진다. 강렬한 캐릭터의 유다는 특히 배우라면 누구나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은근히 욕심도 난다.

"삶에 더 성실해지고 싶습니다. 그것이 곧 배우로서 더 성장하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김형중 기자 h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