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훈 공을 낮춰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볼이 높다."
보스턴 레드삭스의 지미 윌리엄스 감독이 이상훈이 보완해야 할 약점을 한마디로 콕 찍어 지적했다.
윌리엄스 감독은 미국의 유력 일간지 `USA투데이' 8일자에 실린 인터뷰에서 "이상훈은 빠른 공이 위협적이지만 전반적으로 볼이 높은게 고쳐야 할 점"이라고 말했다.
팔뚝이 웬만한 사람의 허벅지만한 메이저리그 타자들에게 스트라이크존에 어정쩡하게 걸치는 높은 공이 들어갔을 때는 차라리 눈을 감아버리는게 낫다고들 한다. 이상훈은 실제로 지난 3일 미네소타전과 7일 텍사스전 두차례 시범경기에서 홈런 1발씩을 허용해 `홈런주의보'가 발령됐다.
윌리엄스 감독은 "버리는 공으로 아예 높이 던지든가,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쑥 솟아오르는 변화가 있어야 큰 것을 맞지 않는다"고 충고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에서 뛸 때도 볼이 높아 홈런을 많이 허용했던 이상훈은 윌리엄스 감독의 지적대로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위해서는 스트라이크존의 낮은 쪽을 집중 공략하는 훈련이 절실한 상황이다.
[베로비치(미 플로리다주)＝민훈기 특파원 hkmin＠earthlink.net]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