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만에 2집 발표한 곽성삼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4시 01분
토속적인 국악 리듬의 포크송을 만들어 노래해온 싱어송라이터 곽성삼(48)이 오랜만에 두번째 앨범 `장돌뱅이'를 내놓고 활동을 재개했다. 첫 앨범 `귀향'을 발표한 것이 지난 1980년이었으니 꼭 20년만에 새 앨범을 내놓은 셈이다.
지난 1970년대 중반 활동하던 통기타 가수들의 모임 `참새를 태운 잠수함'의 주전 가수였던 곽성삼의 설명. 유한그루의 히트곡 `물레'의 작곡가로도 유명한 그는 자신의 방랑벽 때문인지 한곳에 진득하게 정착하지 못하고 전국을 떠돌다 보니 20년이 지났다고 덧붙였다.
그의 신곡 `장돌뱅이'는 자신의 지난 역정을 그린 자전적인 내용의 곡. 일렉트릭 기타 중심의 록 비트에 실린 그의 낙천적이면서도 한이 서린듯한 창법이 가슴에 찡하게 와닿는다.
"우리의 생은 단 한번 핀 섧도록 고운 꽃이구나/취해도 좋을 삶을 팔고 찾는 장돌뱅이로 산천 떠도세/가야겠네 가야겠네/이 땅을 위한 춤을 추며…."
쉰 목소리로 부르는 그의 노래에선 슬픔이 묻어나는 듯 하면서도, 가사를 따라 듣다 보면 저절로 흥이 난다.
곽성삼은 70년대 유행하던 하몬드 오르간을 반주에 사용한 `꽃씨', 부친의 고향 황해도를 그리며 만든 `멀고 먼 고향' 등 새로 작사 작곡한 10곡을 2집에 실었다.
[석광인 기자 kisu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