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세단과 수입 세단 경쟁이 본격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7일 14시 26분
국산 세단과 수입 세단 경쟁이 본격화되고 있다.
지난해까지 최고급 세단 위주의 마케팅 전략에 치중하던 수입차들이 올 들어 중저가 차종을 내세워 적극적인 시장 쟁탈전을 펼치고 있는 것.
다임러크라이슬러, 포드, GM, 시트로엥, 도요타 등 외국 자동차 업계는 중저가 세단을 앞세워 벤츠, BMW에 치중된 국내 시장 매출 헤게모니를 쟁취하겠다는 야심을 보이고 있다.
다임러 크라이슬러는 2000만원대의 스포츠세단 `스트라투스'를 지난해 12월부터 판매해 인기를 얻고 있다.
월 30대 이상의 주문이 몰려 올해 판매 목표량 150대를 상향 조정하고 2개월분의 주문량을 미리 앞당겨 들여오기로 했다.
또 시트로엥은 2000만원대의 `산티아' 등 중저가 모델로 적극적인 판매 공세를 펼치고 있다.
도요타와 미쓰비시, 혼다 등 일본 업체들은 5월 모터쇼 이후 본격적으로 한국시장에 뛰어들 채비를 마쳤다.
도요타는 오는 9월 `렉서스' 시리즈를 출시할 예정이며 미쓰비시도 4륜구동 `파제로'를, 혼다는 `아큐라' 시리즈를 앞세워 중저가 수입차 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야심이다.
아직은 현대 `그랜저 XG'가 2000만원대, `에쿠우스' GS 300이 3000만원대임에도 불구하고 수입 세단보다 우월한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는 실정.
그러나 미국, 일본 등의 중저가 세단은 국산 중대형 세단과 가격대에서 큰 차이가 없기 때문에 국내 업체에 상당한 위협이 되고 있다.
수입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외국산 자동차 판매는 5000만원∼1억원 대의 고가 차량이 거의 절반을 차지했다"며 "그동안 비싼 자동차세와 등록세 때문에 우위를 점하지 못했던 수입차들이 다양한 중저가 모델로 판매를 늘린다면 수입차 시장 판도가 크게 달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수철 기자 sucher＠]
